광교신도시로 옮긴 연무중, 이름은 어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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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경기도 수원 구도심에서 광교신도시로 이전하는 학교 이름을 놓고 입주민과 학교·동문회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입주민들은 신도시 이미지에 걸맞은 이름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학교와 동문회 측은 교명을 바꿀 경우 수십 년 동안 쌓아온 학교 전통이 하루아침에 사라질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광교신도시에는 초교 6개교와 중·고교 각 4개교 등 모두 14개교가 들어선다. 이 중 산의초와 매원초, 연무중 등 3개교가 다른 지역에서 신도시로 이전하는 학교들이다.

 5일 수원교육지원청과 광교신도시 입주민 등에 따르면 팔달구 우만동에 있던 연무중이 2008년 광교신도시 개발과 학생수 감소로 임시 휴교했다가 2일 광교신도시 내 영통구 이의동 361번지로 이전, 개교했다. 현재 1∼3학년 1학급씩 93명이 재학 중이다.

 입주민들은 “기존 ‘연무중’의 교명이 지역 특성에 맞지 않다”며 변경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교육지원청에 제출했다. 입주민 박수민(40·여)씨는 “학교 이름을 연무중으로 계속 쓸 경우 마치 팔달구 연무동에 있는 학교로 착각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교와 동문회 측은 “연무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에 있는 연무대에서 따온 것”이라며 “32년의 전통을 지닌 학교 이름을 변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입주민들은 오는 9월 원천동에서 신도시로 옮겨 개교하는 매원초도 신도시 이미지를 최대한 살리는 이름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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