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5-3 승리 '장군멍군'

중앙일보

입력

두산이 1차전 뼈아픈 역전패를 설욕하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산은 2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00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김동주가 결승타점을 포함해 4타수 4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서울 라이벌’ LG에게 5-3으로 역전승,1승1패를 기록했다.

볼넷 1개를 포함해 4안타를 친 김동주는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 기록을 세웠고 포수 홍성흔도 5타수 4안타로 공격을 주도했다.

7회 1이닝을 삼자 범퇴로 처리한 이혜천은 승리투수가 됐고 박명환은 2이닝 동안 2안타를 맞았으나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해 세이브를 올렸다.

전날 끝내기 폭투로 역전패를 자초했던 올시즌 구원왕 진필중은 세이브 찬스에서도 등판하지 못했다.

22일에는 대구구장에서 현대-삼성의 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리
고 LG-두산의 3차전은 23일 잠실구장에서 계속된다.

이날 경기는 LG가 달아나면 두산이 쫓아가는 술래잡기 양상이었다.

LG는 1회 2사 뒤 이병규가 실책으로 살아나가자 양준혁이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날려 선취점을 올렸고 2회 1사 1,2루에서 유지현이 3루 베이스를 타고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날려 2-0으로 앞섰다.

두산은 3회초 1사 만루에서 김동주가 2타점 좌전 안타를 날려 동점을 만들었으나 LG는 공수 교대뒤 ‘이적 용병’ 스미스가 좌측 스탠드에 꽂히는 대형 1점홈런을 쏘아올려 다시 3-2로 앞섰다.

그러나 이날 13안타로 활발한 공격을 펼친 두산은 5회초 2루타를 치고나간 우즈를 홍성흔이 중전 안타로 불러들여 2번째 동점을 만들었다.

8회에는 1사 만루에서 김동주가 LG 5번째 투수 장문석의 허벅지를 강타하고 옆으로 떨어지는 내야 안타를 쳐 천금같은 결승점을 뽑았다.

9회초에는 선두 타자 홍성흔이 우중간 펜스를 직접 맞히는 3루타를 치고 나간 뒤 김민호의 외야플라이때 홈을 밟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두산은 13안타와 사사구 7개를 얻었지만 잔루가 무려 15개나 돼 공격의 집중력 강화가 시급히 보완해야 하는 과제로 떠올랐다.

LG 좌익수 최익성은 3-3으로 맞선 5회 2사 1,3루에서 최훈재의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30여m 쫓아가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내 위기를 넘기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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