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월드시리즈 현지 전문가 예상

중앙일보

입력

뉴욕 양키스와 메츠가 펼치는 2000 월드시리즈에 대한 전문가들 전망은 극히 신중하다.

각 언론과 스포츠전문채널 등에서도 “양팀 중 어느팀이 낫다고 말하기가 극히 어렵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어느 누구도 쉽게 우승팀을 점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양키스는 98년과 99년 월드시리즈 2연패, 통산 월드시리즈 우승 25회, 리그챔피언십 37회 우승으로 자타가 인정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명문.

메츠는 월드시리즈 우승 2회, 리그챔피언 4회로 역대기록으로 보면 양키스에는 턱도 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규시즌 성적과 플레이오프에서 나타난 기록을 근거로 올해는 메츠가 양키스보다 낫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정규시즌 94승68패인 메츠가 아메리칸리그 동부조 1위지만 87승74패를 기록한 양키스보다 성적이 좋다.

양키스는 플레이오프 진출 8개팀 가운데 정규시즌에서 가장 낮은 승률을 기록한데다 마지막달인 시즌 종반 18번의 경기에서 3승15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보였다.

또한 플레이오프에서도 양키스가 디비전시리즈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3승2패의 벼랑끝 승부를 벌였고 챔피업십시리즈에서도 4승2패로 시애틀 마리너스를 쉽게 제치지 못했다.

그러나 메츠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올 정규시즌 최고승률팀인 강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1패후 3연승으로 물리치고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강적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3게임 싹쓸이하며 올라온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적지에서 2연승하며 4승1패로 가볍게 일축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 등 언론들은 양키스의 근소한 우세를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이같은 예상의 근거는 바로 양키스의 '관록'.

급상승세의 메츠가 '투지'를 앞세워 '20세기 팀' 양키스라는 거함을 격침시키려 하고 있으나 메이저리그 역사를 대변하는 양키스의 '관록'을 뛰어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주장의 골자.

특히 양키스는 전통의 강호로서의 자신감과 수많은 우승을 통해 다져진 노련미가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올 정규시즌 양팀은 인터리그경기에서 6번 맞붙어 양키스가 4승2패로 우세를 보인 것도 ‘양키스 우승’의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양키스-메츠의 월드시리즈에서 객관적 전력 이외의 각종 심리적인 요인들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정규시즌 경기중 클레멘스가 피아자에 던진 빈볼사고에 대한 선수들의 감정, 엘리트팀인 양키스 선수들이 갖고 있는 메츠와의 승부에 대한 자신감, 양키스의 '오랜 그늘'에서 탈피하려는 메츠 선수들의 투지 등 눈에 안보이는 요소들도 승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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