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학생 절반 가까이가 휴대폰 소지

중앙일보

입력

이동통신회사들의 과당경쟁속에 중.고교생 절반 가까이가 휴대폰을 소지, 수업방해 등 각종 문제를 낳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교육청은 중.고 재학생들의 휴대폰 소지현황 파악을 위해 남.녀 중학교 각 1개교와 남.녀 고등학교 각 1개교, 실업계 고교 1개교 등 5개 학교를 표집학교로 선정해 휴대폰 소지여부를 조사한 결과, 5개교 전교생 5천992명중 45.4%인 2천721명이 휴대폰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남학생보다 여학생들이, 저학년보다 고학년의 휴대폰 소지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중학교의 경우 남자중학교인 Y중학교의 전체학생 1천139명중 13.4%인 153명이 휴대폰을 갖고 있었고 M모여중은 전교생 928명중 22.6%인 210명이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고교의 경우 인문계 남자고교인 B고교가 53.8%, 여고인 S여고는 64.2%, 실업고인 P상고는 60.7%로 집계돼 고교생의 평균 휴대폰 소지비율은 무려 60.7%에 달했다.

특히 S여고 3학년은 전체 510명중 72.6%인 370명이 휴대폰을 지니고 있었다.

학생들의 대부분이 부모의 동의없이 무료 단말기 제공을 내세운 이동통신사들의 얄팎한 상혼에 넘어가 회원으로 가입한 뒤 용돈 등으로 통화료를 부담하고 있으며, 과다한 통화료 부담이 탈선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또 수업중 벨소리가 울려 수업을 방해하는 사례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일선교사들은 지적했다.

부산시 교육청 관계자는 "중.고교 재학생들의 휴대폰 소지를 특별히 금지할 명분은 없지만 학생들이 꼭 소지해야할 필수품은 아니라고 본다"며 "학생들을 상대로한 건전한 휴대폰 사용교육 등 지도방안이 필요한 형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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