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용, 시카고마라톤 재기 장담

중앙일보

입력

"지금 몸상태라면 2시간8분대도 뛸 것 같아요."

시카고에서 들려온 김이용(상무)의 목소리는 무척 밝았다.

목표인 2시간10분 이내 진입은 물론 개인 최고기록(2시간7분49초) 경신도 자신있다는 자세였다.

김이용의 재기무대는 22일 오전 7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에 출발 총성이 울리는 시카고마라톤.

시드니올림픽 출전 좌절을 딛고 7개월만에 나서는 풀코스이지만 컨디션 회복도가 빠르고 `하늘이 내린 코스'라 불릴 만큼 레이스 여건이 뛰어나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고 19일 오창석 코치는 밝혔다.

레이스 당일 기온은 마라톤에 최적인 5도∼15도로 예상되고 있다.

코스 또한 출발부터 5㎞ 지점까지 내리막이고 35㎞지점에서 완만한 오르막이 있을 뿐 거의 육상 트랙에 가까운 평탄한 지형.

김이용의 투지를 더욱 자극하는 것은 출전 선수들의 면면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세계 최고기록(2시간5분42초)과 역대 3위기록(2시간6분16초)을 각각 세운 할리드 하누치(미국)와 모제스 타누이(케냐), '99도쿄마라톤에서 2시간6분33초의 역대 4위기록으로 우승한 거트 타이스(남아공) 등은 우승이 아닌 세계기록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조세파트 키프로노(2시간6분44초), 프레드 키프로프(2시간6분47초.이상 케냐), 테스파예 지파르(2시간6분49초.에티오피아)는 차례로 역대 6, 7, 8위 기록을 보유중인 철각들이다.

이 점을 고려해 김이용의 레이스 전략은 35㎞ 지점까지 선두그룹에 끼어 달리는 것으로 잡았다.

김이용의 훈련량과 지난해 하누치가 35㎞를 이봉주의 한국기록보다 52초나 빠른 1시간44분38초에 끊은 점 등을 감안하면 달성 가능성이 높지 않은 편이지만 체중조절 성공으로 컨디션이 매우 좋아 해볼 만하다는 판단이다.

김이용은 "목표가 입상이 아닌 기록인 이상 2시간5∼6분대 선수 6명과 함께 달리면 기대 이상으로 얻을 게 많을 것"이라며 선전을 장담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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