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외관도 개성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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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가 내부 마감재뿐 아니라 겉모습까지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마감재 고급화 경쟁에 힘써온 주택업체들이 외관 처리.공간 설계 등 단지 밖의 환경을 쾌적하고 개성있게 꾸미는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주택업계에 따르면 치장용 벽돌.화강석.알루미늄 등으로 외벽을 입체화하거나 지붕을 곡선으로 처리한 새로운 방식의 아파트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 주택개발부문은 지난 5월 용인시 구성 래미안 아파트에 첫 적용했던 외벽 및 지붕의 입체화를 더 다양화하고 발코니를 마당형으로 설계한 신상품을 개발 중이다.

현대건설은 다음달 분양할 예정인 분당 현대 하이페리온 아파트에 발코니 활용도를 높이고 외관을 다양화한 11개 유형의 '특화 아파트' 를 선보인다.

SK건설은 아파트 브랜드를 '에스케이 뷰' 로 정하고 외벽을 곡선형.판상형으로 처리해 건축미를 살린 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특히 창(窓)의 변화를 통해 요즘 소비자들의 욕구가 늘고 있는 전망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공급한 서울 송파구 문정동 아파트의 저층부 외벽을 벽돌과 화강석으로 처리, 낮은 층을 꺼리는 수요자들의 편견을 돌려놓았다.

지붕은 라운드형 경사지붕으로 시공하고 발코니도 기존 아파트보다 40~50㎝ 넓혀 테마정원을 꾸밀 수 있도록 했다.

대우건설 서종욱 이사는 "인테리어 고급화만으로는 소비자를 잡을 수 없는 시점에 이르렀다" 며 "선진국처럼 바나나.코코넛 모양으로 외관을 설계한 아파트까지 나올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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