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70년대 이전의 한국 고전만화 전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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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후반 30대 이상의 나이라면 어린시절 용돈을 아껴가며 부모님의 눈을 피해 읽었던 추억의 만화들이 있을 것이다. 고우영, 길창덕, 신동헌 작가의 초기작품들. 예전에 보았지만 아직도 캐릭터와 이름이 뚜렷이 기억나는 이 만화들은 지금은 구해보려해도 좀처럼 보기가 쉽지 않은데, 이런 우리나라 희귀 만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오는 25일(수)
부터 31일(화)
까지 '서울 인사동 덕원갤러리' 에서 열리는 '2000, 되돌아보는 한국만화' 전람회.
김현호·박기준 애니메이션 교수가 기획하고 만화영상도서관(청강문화산업대학 부설)
과 국내 애니메이션학과가 주최하는 이 전시에서는 우리나라 고전 만화들이 선보인다.

만화원고, 카툰원고, 만화원본, CF애니메이션콘티 원고 등이 전시되는 이 행사는 이름처럼 '한국만화를 되돌아 보는 자리'다. 우리나라에 처음 만화가 생기기 시작할 때부터 1970년대 사이에 만들어진 원로 만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편집증이라 할만큼 자료보관에 철저한 일본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제대로 만화나 애니메이션의 자료를 통합 관리하는 곳이 아직 없다.

창강문화산업대학은 이 행사를 "문화산업 특성화와의 일환"으로 삼는다고 한다. 바로 사라져 가는 오래된 만화 관련 자료들을 수집 보존해서 만화학 및 애니메이션학을 연구할 수 있는 기초로 삼겠다는 것. 그래서 이 행사에 전시된 모든 자료들은 조만간 건립될 청강문화산업대학 부설 '만화역사박물관'에 영구 보존되며, 일반인에게도 공개된다.

'2000, 되돌아보는 한국만화'에 전시될 작품은 만화원고 64점, 카툰 77점, CF애니메이션 콘티 원본 4점, 만화대본고서 수백점 등이다.
서울 인사동 덕원갤러리/ 10. 25(수)
∼10. 31(화)

Joins 이연수 기자 <fantast@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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