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번째 생일인데 나이는 여든? 4년에 한번 생일 2월 29일생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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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메리 앤 브라운씨는 올해로 스무번째 생일을 맞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여든살의 할머니다. 4년마다 한번씩 밖에 찾아오지 않는 생일을 가진 1932년 2월 29일생이기 때문이다. 브라운 할머니처럼 2월 29일에 태어난 사람들은 전세계적으로 약 500만명. 이들은 매년 생일을 축하받을 수 없는 설움 뿐 아니라 일생생활 속에서도 여러가지 고충을 겪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신들 역시 2월 29일생인 라넬 돈씨와 피터 브로엘씨가 1997년 인터넷에 만든 '2월 29일생들을 위한 클럽'에는 현재 9000명이 넘는 회원들이 가입돼 있다. 이들은 이곳에 모여 2월 29일생들이 겪는 여러 고충과 불편을 나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2월 29일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시계나 인터넷 사이트, 소프트웨어 등. 이로 인해 2월 29일생들은 인터넷 은행업무를 볼 수 없거나 생명보험에 가입을 못하는 등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는다. 돈씨와 브로엘씨는 사이트에 올라온 불편 사례들을 모아 시정을 요구하는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2월 29일생들의 생일은 기본적으로 4년에 한번씩, 뒤 두자리가 4의 배수인 해에 찾아오지만, 1900년이나 2100년 등, 마지막 두 자리가 00년인 해는 예외가 된다. 즉, 2100년은 2월 29일이 없기 때문에, 2월 29일생들은 2096년부터 2014년 사이에 생일을 맞지 못하게 된다.

이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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