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커피에 쥐약 독살 시도… 무서운 '초딩'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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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초등학교 주변에 몰린 학부모들. 사진="ABC방송" 캡처>

교사의 엄한 규율에 불만을 품은 초등학생들이 커피에 쥐약을 타서 독살을 시도한 사건이 벌어졌다.

25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방학을 며칠 앞둔 12월 중순, 캘리포니아주 프리즈노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났다.

평소 담임 교사를 싫어했던 10~11세 남학생 2명과 여학생 1명은 교사가 먹는 커피와 컵케이크에 쥐약을 탔다. 다행히 끔찍한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교사가 커피를 마시기 직전, 극적으로 생각을 바꾼 남학생 한 명이 커피잔을 밀쳐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독살 미수는 이대로 묻히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이 남학생의 부모가 "우리 아이 덕분에 교사가 살 수 있었다"는 말을 퍼뜨리면서 뒤늦게 사건이 알려졌다. 학생들은 그간 두 번이나 담임 교사 독살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학생들을 다른 학교로 전학시켜 사건을 봉합하려 하지만, 교사들은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다른 곳에 전학가도 위험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해당 초등학교 교사인 데이비드 코스는 "학생들에게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며 "이들이 다른 학교로 전학 간다면 그 학교의 교사와 학생들도 마찬가지로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원 노조 측은 해당 학생들에 대한 형사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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