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마케팅] 장의업 B2B로 '사업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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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 업체들의 구조조정과 사이트 폐쇄에 관한 소식이 잇따라 보도되는 가운데 '퓨너럴 익스체인지 닷컴(http://www.funeralexchange.com)' 은 새로운 시장 개척에 성공해 주목받는 '닷컴 기업' 이 됐다.

퓨너럴은 장의업을 기업간(B2B)전자상거래 망으로 처음 연결, 전형적인 오프라인 사업도 온라인 개념을 도입하면 얼마든지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창업자는 집안 대대로 장의업을 해온 토드 아브람(26). 짬짬이 아버지를 돕던 아브람은 장의사들의 물품 구매가 수주일에 한번씩 오는 방문판매업자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데 착안해 모든 장의용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사이트를 꾸몄다.

장의용품은 관.방부처리장비.약품은 물론 무덤에 덮는 떼까지 종류도 수십가지다.

미국의 장의사 수는 2만2천개, 공원 묘지는 9천6백개에 달한다. 장의 관련 시장은 2백억달러로 추산된다.

30만달러의 종잣돈으로 지난 6월 창업했지만 처음에는 장의사들이 인터넷 사용에 익숙치 않아 별반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전국 장의사협회 등을 통해 퓨너럴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려는 고객들의 인기를 끌게 됐다. 현재 1백개의 장의사와 30개의 장의용품 업체가 가입했다.

고객들은 물품이 떨어지면 전화.팩스 주문에 의존하고 방문판매자를 일일이 응대해야 하던 과거 방식보다 훨씬 효율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관을 판매하는 화이트라이트 같은 물품공급 회사도 손으로 조각해 값이 비싼 관을 인터넷으로 알릴 기회가 생겼다며 적극 반기는 분위기다.

아브람은 이밖에 장의업계 뉴스.정보를 제공하고 물품구매 시기와 수량을 알려주는 소프트웨어 및 회계 소프트웨어 판매 서비스도 계획 중이다.

무엇보다 퓨너럴의 장래가 희망적인 것은 거래할 때마다 수수료를 받고 정보서비스의 유료화와 광고 수입 등으로 수익 모델이 확실하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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