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추가모집 지원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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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모집은 정시에 도전했던 대학이 아닌 다른 대학에 지원해도 상관 없나요?”, “추가모집에 지원할 생각인데 합격할 가능성이 높을까요?” 수험생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추가모집과 관련한 질문들이다. 정시에 추가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의 원서접수가 24일부터 시작됐다. 추가모집은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수험생이 마지막으로 도전해 볼 수 있는 지원기회다. 추가모집 기간 전에 정시모집 등록을 포기했거나 산업대와 전문대에 합격한 경우에도 추가모집 지원자격이 주어진다. 입시전문가들은 ‘추가모집에서 합격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시지원 실패원인을 점검해 보고 지원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재수 부담에 하향 지원으로 경쟁률 높아져

 ‘추가모집에 쉽게 합격할 수 있겠지’라는 기대감은 주의가 필요하다. 이투스교육 이종서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정시전형이 마무리된 시점에 추가모집을 실시하기 때문에 재수 부담감이 높은 수험생은 자신의 점수보다 낮은 대학에도 지원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여기에 가·나·다군에서 1번의 지원기회를 가지는 정시모집과 달리 추가모집은 지원횟수에도 제한이 없고 모집단위별 선발인원도 1~2명 정도로 적기 때문에 합격성적과 경쟁률은 상승하게 된다.

 지난해 정시전형에서 추가모집을 실시한 강릉원주대는 경쟁률이 가장 낮았던 수학과가 10대 1을 기록했고 대부분의 학과에서 평균적으로 20대 1을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정시모집 배치표상의 지원가능 점수보다 10점 이상 높게 생각해 지원전략을 수립하면 추가모집에서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예컨대 A대학 국제학부가 배치참고표 기준으로 지원가능 점수가 백분위 400점 만점에 300점이라면 추가모집에서는 310점 이상에서 지원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추가모집 역시 정시모집과 마찬가지로 학교별 수능 반영비율에 따른 환산점수를 감안해 점수조합별 유·불리를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공립대와 같이 학생부 영향력이 높은 대학에 지원할 경우 내신의 변수도 따져봐야 한다.

백분위 점수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효과적

 입시홈페이지에 추가모집 경쟁률과 최초 합격자 성적·최종 합격자 성적을 공개하는 대학도 있지만 추가모집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 경우 지원할 대학 입학처에 개별적으로 문의해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단위의 년도별 경쟁률과 추가모집 최초 합격자 성적, 최종 합격자 성적, 예비번호 추가합격 현황을 확인해 지원범위를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 소장은 “표준점수는 난이도에 따라 점수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백분위 점수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판단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추가모집에서도 추가합격이 발생한다. 예컨대 지난해 강릉원주대 관광경영학과에 추가모집으로 최초 합격한 수험생 백분위 성적은 언·외·탐 300점 만점에 235.5점 이었지만 최종 합격자는 이보다 30점 가량 낮은 205.5점을 받았다. 이 소장은 “추가 모집은 올해 불합격자들의 지원 선호도에 따라 합격성적에 변화가 많이 나타난다”며 “올해 추가모집 지원경향은 정시모집 지원흐름과 마찬가지로 하향·안전지원 경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가모집에서도 하위권 학과와 중위권 학과의 점수 편차가 줄거나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자신의 강점영역을 살펴서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추가모집 인원과 전형요강은 대학교육협의회 홈페이지와 인터넷 원서접수사이트, 대학별 입학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만식 기자 nom7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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