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차례 경기조작 혐의, 브로커 김씨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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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경기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씨가 25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대구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대구=프리랜서 공정식]

프로야구 경기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 강력부(부장 조호경)는 선수들에게 돈을 건네고 경기 조작에 나선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대학 야구선수 출신 브로커 김모(26)씨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4∼5월 프로야구 LG트윈스의 박현준(26)·김성현(23) 선수와 함께 네 차례에 걸쳐 ‘첫 회 포볼’을 내도록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5∼6회 경기조작을 시도했으나 일부는 실패했으며, 한 차례에 300만원이 오고간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배구 경기조작 브로커 강모(29·구속)씨가 “프로야구에서도 경기조작이 있었다”고 진술한 내용과 비슷하다. 이에 따라 그동안 혐의를 부인해온 박·김 두 선수에 대한 소환 조사가 앞당겨지게 됐다.

 검찰은 또 브로커 김씨와 강씨가 돈거래를 했던 사실을 확인하고 경기조작을 주도한 사람이 누구인지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브로커 김씨가 브로커 강씨나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에게 경기조작 정보를 알려주고 돈을 받았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박 선수 등 연루 의혹이 있는 선수들의 계좌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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