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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 전망] 단기 과열 … 덜 오른 중소형주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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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보다 0.17% 하락한 2019.89로 마감해 8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와 미국의 경제지표 호전 같은 호재가 전해졌지만 급등세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그간 증시를 끌어올리던 뉴스에 투자자들이 익숙해지면서 이젠 더 이상 호재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당분간 조정과 회복을 반복하는 ‘게걸음’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발표를 앞두고 있는 경제지표가 크게 나빠지지는 않겠지만 증시의 추가 상승을 이끌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기술적으로 분석해도 ‘증시가 당분간 쉬어갈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유가증권시장의 상승 종목 수를 하락 종목 수로 나눈 등락비율(ADR)은 지난해 11월 초 이후 처음으로 120%를 넘어섰다. 이는 증시가 단기 과열 국면에 진입했음을 뜻한다.

 여기에 상승세를 이끌던 외국인의 자금유입은 연초에 비해 현격히 약해졌다. 다른 주요 신흥국에서도 주가가 오르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주춤해진 상황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금액이 올해 누적으로 10조원을 넘어선 점을 감안하면 이런 감소세는 앞으로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유가 부담도 피해 갈 수 없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09.77달러까지 올라 110달러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고유가는 실물경제에 바로 타격을 주는 만큼 코스피도 유가 흐름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다음달 2일 치러지는 이란 총선이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지만 유가가 당분간 시장을 불안하게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대증권 이상재 연구위원은 “세계경제는 미국 고용회복과 유가상승이라는 양대 변수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며 “그간 상승세를 탔던 증시가 당분간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대할 만한 이벤트는 29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2차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이다. 2차 대출 규모는 1차 때와 비슷하거나 약간 많은 5000억~6000억 유로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1차 때보다는 파급력이 약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LTRO 규모가 시장의 예상보다 클 경우 주가에는 긍정적이다.

 반면 코스닥시장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코스닥지수는 이달 들어 18거래일 가운데 3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이달 주가 상승폭(5.86%)도 코스피지수(3.27%)보다 크다. 그간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덜 오른 데다 개인투자자가 다시 몰리면서 강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증권 한치환 연구원은 “IT 관련주와 외국인, 기관이 사들이는 종목 위주로 대응하는 전략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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