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회장, 이혼비용 1조6900억 구하려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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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에릭 슈밋 구글 회장(왼쪽)과 부인 웬디. [데일리메일 웹사이트]

에릭 슈밋(56) 구글 회장이 15억 달러(약 1조6900억원)에 이르는 이혼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 주식을 매각한다고 뉴욕포스트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포스트는 13년의 결혼생활 끝에 부인 웬디와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슈밋 회장이 현금 확보를 위해 구글 주식 240만 주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구글 측은 투자 다각화를 위해 주식을 파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뉴욕포스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슈밋 회장이 주식을 매각하려는 큰 이유는 사업적인 것이지만, 부인과 합의해 원만하게 헤어지기 위한 일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 부부는 사생활을 매우 중시해 시선을 끌지 않고 조용히 자산을 나누려 하고 있고, 접수된 이혼 관련 서류는 일절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이혼은 슈밋 회장에게 연인이 생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슈밋 회장은 미국외교협회(CFR)의 간부인 리사 쉴즈(46)와 1년6개월 동안 교제해왔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이들은 지난해 여름 햄프턴에서 함께 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쉴즈는 ABC 방송의 프로듀서로도 일했었다. 슈밋 회장 부부의 결혼생활을 두고 여러 해 동안 추측이 무성했는데, 이혼을 계기로 그 실상이 밝혀진 것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4일 15억 달러는 역사상 둘째로 비싼 이혼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슈밋 회장의 전 재산인 62억 달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데일리메일은 이혼전문 변호사를 인용해 “결혼한 이후 번 돈을 절반으로 분할한다는 캘리포니아 주법이 적용되면 슈밋 회장은 이보다 더 많은 재산을 잃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밋 회장 소유의 부동산과 고가품들도 재산 분할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데일리메일은 내다봤다. 슈밋 회장은 캘리포니아주 몬테시토에 2000만 달러짜리 맨션을 소유하고 있다. 매사추세츠주 낸터킷에도 대저택을 갖고 있다. 구글 본사가 있는 실리콘밸리 인근 애서턴에 있는 자택의 값어치는 370만 달러에 이른다. 수영장 등을 갖춘 7230만 달러짜리 요트 ‘오아시스’도 그의 애장품으로 유명하다.

 한편 역사상 가장 큰 비용을 들여 이혼한 주인공은 총 17억 달러를 쏟아부은 영국의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과 그의 부인 애나였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F1 레이서로 유명한 버니 에클레스턴과 부인 슬라비카(12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업가 아드난 카쇼기와 부인 소라야(8억 740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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