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 “정치권, 통일항아리 방치 유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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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우익(사진) 통일부 장관이 통일재원 마련을 위한 남북협력기금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류 장관은 21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면서 “제가 통일항아리(통일재원) 초벌구이를 잘 빚었고 국민이 많은 관심을 보였는데 정치권에서 제대로 구워주지 않고 방치를 해놔서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통일항아리는 통일미래 준비의 핵심적인 사업이고 초당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라면서 “정치권이 선거 에 몰입해 필요한 과제를 옆으로 밀쳐놓고 있는 것은 마땅한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통일계정을 따로 만들어 재원을 적립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남북협력기금법 개정안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법안소위에 계류 중이지만 야당의 반대로 18대 국회 내 처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류 장관은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전략적 유연성을 보일 것이냐는 질문에 “정부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 겠다는 의지를 충분히 전했다”면서 “(남북관계를 풀기 위한) 파격적 묘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관계는 깜짝쇼하듯이 하는 것이 아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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