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명문 칭화대 48세 총장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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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중국 최고 명문대학으로 꼽히는 칭화(淸華)대에 40대 총장이 선임됐다. 올해 48세인 천지닝(陳吉寧·사진) 상임 부총장이다.

 그는 20일 대학간부교수 회의에서 퇴직한 구빙린(顧秉林·67) 전 총장의 뒤를 이은 차기 총장으로 결정됐다. 1949년 중국 공산정권 수립 후 두 번째로 젊은 총장이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취임한 중국의 청년운동가이자 교육자인 장난샹(蔣南翔·1913~1988) 총장은 취임 당시 39세였다.

 천 총장은 이날 선임 발표 직후 “대학(大學)의 근본은 ‘대(大)’가 아니라 ‘학(學)’에 있다”는 뼈있는 말을 던졌다. 크고 높은 것을 지향하기 전에 학자가 앞장서 학문의 기초를 다지고 학풍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그는 부연했다.

 천 총장은 81년 칭화대 토목환경공정과에 입학했다. 대학 졸업 후 영국 브루넬 대학과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각각 생화학과 토목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8년 칭화대에서 교수와 당 상무위원, 비서장, 대학원장 등을 거쳤다. 중국 최고의 토목공학자란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연구에 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끈질기다고 한다.

천 총장은 이날 “세계 일류대학 건설은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추진해야 할 과정이며 양보다는 질과 깊이 있는 학문 연구로 실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앞으로 대학인사와 연구평가, 재정 등 6개 분야에 대한 과감한 개혁을 단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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