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챔피언십시리즈 전망

중앙일보

입력

11일(한국시간) 시작되는 미국 프로야구 양대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의 최대 관심사는 뉴욕 양키스의 아메리칸리그 3연패 달성 여부이다.

당초 디비전시리즈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살만큼 전력이 전같지 않은 양키스지만 시애틀 매리너스를 꺾고 리그 챔피언에 오른다면 상승세를 타고 월드시리즈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

월드시리즈 3연패는 72년부터 74년까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이룬 이후 25년동안 없었던 대기록이다.

양키스는 비록 디비전시리즈에서 오클랜드와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벌이는 천신만고 끝에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지만 25차례나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전통에서 나오는 저력을 무시할 수 없는 팀.

양키스의 최대 강점은 '큰 경기에 강한 전통'과 막강 선발진에 특급 마무리 등두터운 전력이다.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와 '공작' 올랜도 에르난데스, 좌완 앤디 페티트가 이끄는 선발진은 챔피언 결정전 상대 시애틀 매리너스를 압도한다.

디비전시리즈 3승을 모두 지킨 메이저리그 최고 소방수 마리아노 리베라가 버티고 있는 불펜도 최강이다.

그러나 양키스 타선은 디비전시리즈 5차전까지 치르며 고작 1개의 홈런밖에 때리지 못하는 등 공격력이 눈에 띄게 약한 것이 리그 챔피언 3연패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게다가 에이스 클레멘스가 2경기에 선발로 나서 모두 패전투수가 되는 등 흔들린 것도 불안한 대목이다.

이런 양키스와 맞붙을 시애틀은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했지만 리그 최고승률팀인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파죽의 3연승을 거두며 불같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디비전시리즈를 일찌감치 마무리지어 양키스에 비해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는 점도 시애틀에게 절대 유리하다.

타선에서는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에드가 마르티네스, 재이 뷰너 등 거포들이 버티고 있고 `대도' 리키 헨더슨이 기동력까지 더하고 있다.

선발진인 프레디 가르시아와 애런 실리, 마무리 투수인 사사키 가즈히로도 충분한 휴식을 취해 양키스와의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전망이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맞상대 세인트루이스와 뉴욕 메츠는 투수력보다는 타격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불꽃 튀는 타격전이 예상된다.

세인트루이스는 올 시즌 개막 직전 이적해온 짐 에드몬즈가 무릎부상으로 선발출장을 하지 못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거포 마크 맥과이어의 공백을 훌륭하게메워주고 있다.

에드몬즈는 디비전시리즈 3경기에서 0.571의 타율에 2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카디널스가 `투수왕국'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3연승을 거두는데 주역이 됐다.

0.308의 타율을 자랑하고 있는 카디널스의 페르난도 비냐는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 4개팀중 최고의 1번타자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카디널스는 20승투수 대릴 카일과 개럿 스티븐슨을 제외하고는 믿을만한 선발 투수가 없어 투수진에 약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이상할 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둬 `기적의 팀'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메츠도 투타의 조화를 앞세워 월드시리즈 진출을 공언하고 있다.

공격형 포수 마이크 피아자와 하와이 원주민 베니 애그바야니를 앞세운 메츠의 타선은 득점 기회마다 뛰어난 응집력을 발휘하고 있고 마운드에서는 40세의 마무리 투수 존 프랑코가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규시즌 162경기와 5전3선승제의 디비전시리즈라는 관문을 거친 4개 팀 중 어떤 팀이 꿈의 무대 월드시리즈를 밟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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