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치] 목디스크 원인은 잘못된 골프스윙에 있다?!

중앙일보

입력

유재돈의 해피골프클리닉

한국골프필라테스협회
유재돈 회장

목디스크의 증상은 어깨와 목이 아플 뿐만 아니라, 팔쪽으로 저린 통증이 쭉 타고 내려오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주로 목뼈 4,5 번에서 발생하는데 이는 목뼈의 곡선이 꺾이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내원한 환자의 경우, 목디스크의 초기증세였는데 팔이 팔꿈치까지 저린 상태였다. 문제는 이분의 경우, 일주일에 적어도 한번 이상 라운딩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라운딩 다음 날에 예전보다 심한 증상을 호소했다. 골프를 잠깐 쉬시라고 권유하자 본인도 골프약속을 거절하는 것이 무척 괴롭다고 한다.

골프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지금은 비즈니스에서 골프가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또한 이제는 단순히 골프를 치는 것이 아닌 “잘”쳐야 하기 때문에 많은 연습도 필요하니 참으로 진퇴양란이 아닐 수 없다.

보통의 건강한 골퍼라면 골프스윙이 목에 부담을 준다는 것을 잘 못 느낄 수도 있지만, 일단 목이 아파 보면 골프스윙이 목 통증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스윙을 하면 왜 목에 영향을 주는 것일까?

첫째, 스윙 시 시선을 고정하기 때문이다.
레슨프로에 따라 시선을 주는 방법은 조금씩 틀리지만 여전히 많은 레슨에서 시선을 최대한 고정하라고 충고하고 있다. 이러한 스윙의 자세는 머리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목뼈와 디스크에 상당한 부담을 주게 된다. 그런데 목이 충분히 회전되지 못하는 사람이 고개를 고정시키고 어깨를 최대한 돌리는 티샷을 한다면 목은 몸통의 회전력을 이기지 못하고 시선을 놓치거나 아니면 심각한 경우, 목의 부상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둘째, 스윙 시 많이 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별히 남성골퍼의 경우, 파트너의 드라이버 거리가 긴 경우 거리에 대한 부담으로 어깨나 목에 긴장을 하는 경우가 쉽게 발생한다. 문제는 이러한 긴장이 심한 경우, 목의 부담을 상당히 가중 시킨다는 것이다. 특별히 어깨의 근육은 대부분 목뼈에 붙어 있기 때문에 어깨에 긴장이 들어가면 목뼈에도 압력이 증가된다. 이러한 압력은 자기 보호작용에 의해서 목의 회전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사실은 더 강하게 치고 싶은 만큼 거리는 더 줄게 될 확률이 크다. 따라서 힘 빼는데만 5년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세 번째, 목의 상태를 모르기 때문이다.
척추크리닉에 있다 보면 자신의 목의 상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골퍼를 흔히 만나게 된다. 척추는 서서히 나빠지기 때문에 만일 통증이 시작되었다면 퇴행성이 심한 경우, 목 디스크의 경우, 근육불균형이 심한 경우(목이 한쪽으로 돌아가지도 않는 경우), 팔까지 저린 신경증을 앓는 등 다양한 경우가 있다. 문제는 증상이 시작되기 전에도 목이 충분히 안 좋은 상태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질환을 가지고 있는 골퍼들은 본인의 몸에 맞는 스윙을 가져야 한다. 목에 부담을 주는 스윙스타일을 버리고 충분히 안전한 스윙을 함으로써 목의 건강을 지켜내야만 한다. 또한 치료와 재활훈련을 통해 목의 충분한 운동능력을 회복한 후, 골프를 시작하는 것도 좋다. 아마도 이전에 가지지 못했던 스윙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도 신체역학적으로 목의 문제를 일으키는 흔한 원인으로는 몸 전체의 불균형을 가진 경우, 한쪽 다리가 짧은 경우, 골반이 돌아가 있는 경우, 등이 굽은 경우 등 많은 경우의 수가 있다. 따라서 안전하고 좋은 스윙을 위해서는 본인의 몸 상태와 스윙의 자세 등을 반드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Tip. 목 건강을 위한 골프필라테스 동작
목과 어깨의 긴장과 불균형을 유발하는 가장 강한 근육군의 이완과 더불어 목과 어깨 전반의 균형을 회복하는 효과가 있다.

▲ 준비자세 : 양반다리를 한 상태로 허리는 중립자세로 편다. 어깨는 긴장이 들어가 있지 않아야 하고 시선은 정면을 본다. ▲ 동작 : 허리와 어깨의 라인을 유지한 상태에서 팔을 올려 반대쪽 머리의 옆쪽을 당긴다. 이 때 팔의 힘으로 강하게 당기는 것이 아니라 머리의 무게를 이용하도록 하고 가볍게 손으로 1cm정도만 더 당기도록 한다. 반드시 옆쪽으로만 당기도록 하며 반대쪽어깨가 딸려 올라와서는 안된다. 고개를 당긴상태를 10초 유지한 후 시작자세로 돌아간다. 반대쪽도 시행하며 8회 반복한다.

유재돈 한국골프필라테스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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