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무조건 이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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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19일 훈련에 앞서 그라운드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최 감독은 “결과가 중요하다.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쿠웨이트와의 경기 필승을 다짐했다. [영암=뉴시스]

“이기는 축구에만 집중하겠다.”

 한국 축구의 운명을 건 한판을 앞둔 최강희(53) 축구대표팀 감독이 필승을 다짐했다. 쿠웨이트와의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최종전(29일)을 앞둔 첫 훈련 자리에서다.

 대표팀은 19일 전남 영암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최 감독은 오전 10시부터 30분 동안 선수들과 미팅을 하며 필승 각오를 다졌다. 이어 오후 3시부터는 숙소인 목포 현대호텔 인근 구장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최 감독은 “선수단 분위기가 밝고 의욕이 넘쳐 긍정적이다. 29일 쿠웨이트전에 맞춰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겠다. 능력 있는 선수들이 모였으니 상대를 잘 분석하면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대표팀 색깔을 논할 단계가 아니다. 경기 내용이나 운영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결과가 중요하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대표팀 주장에는 곽태휘(31·울산)가 선임됐다. “인물이 잘생겨서 곽태휘를 주장으로 뽑았다”며 우스갯소리를 한 최 감독은 “곽태휘가 지난해 울산에서 주장을 맡아 팀을 잘 이끌었다는 점에 많은 점수를 줬다”며 선임 이유를 설명했다. 최 감독은 주장 후보로 이정수(32·알사드)와 곽태휘를 두고 고민하다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의 의견을 반영해 곽태휘를 낙점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숙소인 목포 현대호텔 인근 구장에서 러닝으로 몸을 푸는 장면. [영암=뉴시스]

 김정우(30·전북)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선수단은 흔들리지 않았다. 김정우는 17일 팀 훈련 도중 오른 발목 인대가 파열돼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김정우를 대체할 선수로는 경찰청 소속으로 프로축구 2군리그에서 뛰는 김두현(30)이 1순위로 꼽힌다. 김두현은 “개띠 선수 세 마리 중 한 마리가 빠져나갔다”며 농담한 뒤 “김정우 몫까지 더해 열심히 뛰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최 감독과 함께 전북에서 K-리그 우승을 일궈낸 이동국(33·전북)의 각오는 남다르다. 이동국은 “감독님은 내가 전북에서 했던 역할을 원할 것으로 생각한다.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한다면 소속팀에서처럼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영(27·아스널)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지난 대표팀 경기에서 함께 뛸 때 좋지 못했기 때문에 박주영과 호흡이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안다.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23일까지 영암에서 훈련한 뒤 24일 전주로 이동한다.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통해 베스트 11의 윤곽을 결정한 뒤 29일 쿠웨이트전을 치른다.

영암=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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