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족집게 과외' 성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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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생이 찍어주는 족집게 특강'' ''확실한 마무리 보장'' ''막판 족집게'' ...

다음달 15일 실시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인터넷을 통한 족집게 과외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불안한 수험생의 심리에 편승해 유명 입시 학원들은 물론이고 대학생마저 ''족집게'' 를 강조하고 있다.

야후 코리아는 오는 9일부터 ''수능 D-30일'' 행사를 열어 족집게 모의고사를 실시한다.

배움닷컴(http://www.baeoom.com)과 디지털 대성(http://www.ds.co.kr)은 이미 수능 1백일 전부터 ''E study D-100'' 을 운영하고 있다.

모의고사 업체인 중앙교육진흥연구소도 최근 에듀토피아(http://www.edutopia.com)를 통해 족집게 강의에 나섰다.

종로학원도 조만간 인터넷 모의고사 사이트를 오픈할 예정이다. 서울대 학부.대학원생들이 아예 이름을 밝히고 족집게 강사로 나서는 사이트도 있다.

㈜젊은생각(http://www.i8exam.co.kr)은 8일부터 서울대 재학생들이 인터넷으로 수능시험 출제 예상문제 선정과 요점정리를 하는 ''수능 38광땡 찍기 서비스'' 를 시작한다.

여기서는 서울대생 5명이 사회.역사.과학 등 과목의 예상문제를 찍고 요점을 정리해 주며 1인당 1만원씩을 받는다.

강남지역 학교들의 중간.기말고사를 모아놓고 풀이해주는 ''8학군 기출 문제 사이트'' 도 선보인 가운데 서울대 대학원생들이 참여하는 알투디(http://www.rtod.net) 도 서울대 현직교수들의 자문을 받아 문제를 출제하며 오는 21~28일 동시 수능모의고사를 치를 예정이다.

하늘사랑(http://www.skylove.com)이란 사이트에서는 ''서울대 공학박사들이 엄선한 고득점 수학문제 제공'' 을 광고로 내걸고 있다.

이러한 변칙 족집게 강의는 헌법재판소의 과외금지 위헌 결정 이후 어수선한 틈을 타고 성업 중이다.

이들 사이트는 무제한 모의고사를 볼 수 있는 데다, 내신 성적을 위한 학교별 기출 문제 코너까지 운영하며 유료 학생가입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터넷 과외의 효과에 의문을 나타낸다. 한 현직 교사는 "최근 수능이 워낙 쉽게 출제되면서 족집게 과외는 별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 증명됐다" 고 말했다.

또 줄곧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야 돼 수험생의 집중도가 낮아져 학습효과가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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