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모비스 무서운 6연승 동부 전선 이상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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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2011∼2012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팀 동부도 무서운 상대가 있다. 동부는 17일 현재 정규리그 48경기에서 단 일곱 번만 진 강팀이지만 이 팀만은 피하고 싶다. 바로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모비스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16일 “모비스가 KCC를 꺾고 공동 5위가 됐다”는 말에 “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가능성이 크다. 시즌 초반 모비스의 전력을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고 했다. 동부는 4위와 5위의 6강 플레이오프 승자와 4강 플레이오프 경기를 한다. 4위와 5위가 유력한 KCC-모비스전 승자와 만날 가능성이 크다.

 모비스는 최근 6연승을 달리고 있다. 상무에서 전역해 지난 3일 팀에 합류한 함지훈(1m98㎝)을 잘 활용하고 있다. 기존 양동근(1m81㎝)·테렌스 레더(2m) 콤비에 함지훈의 높이까지 더해져 더욱 강해졌다. 동부의 윤호영(1m97㎝)·김주성(2m5㎝)·로드 벤슨(2m7㎝)의 ‘삼각편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강 감독은 시즌 개막 전부터 모비스를 우승 후보로 꼽았다. 그때마다 유 감독은 “(강)동희가 이상한 소리를 하고 다닌다. 우린 겨우 6강에 올라갈 정도 전력이다”고 엄살을 피웠다.

 강 감독은 16일 “내 생각이 맞지 않았나. 결국 모비스는 우승후보가 될 수밖에 없다”며 “양동근(2005~06, 2006~07)·함지훈(2009~10)·레더(2008~09·외국인 선수상)는 모두 프로농구 MVP 출신이다. 플레이오프 때는 무서운 팀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6강 플레이오프에서 최대한 체력소모를 한 뒤 우리(동부)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시나리오다”고 덧붙였다.

 동부 선수들도 모비스를 경계하고 있다. 김주성은 “(함)지훈이와 레더를 동시에 막는 건 쉽지 않다. 워낙 골밑이 강하기 때문에 걱정이 된다”며 “강동희 감독님이 특별한 전술을 준비하고 계실 것이다”고 했다.

함지훈과 함께 군 생활을 한 이광재는 “모비스에 지훈이가 오면서 달라진 점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동부에는 (김)주성 형이 있다. 난 걱정하지 않겠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동부는 18일 KCC를 상대로 정규리그 최다승(42승)과 최다연승(16연승)에 도전한다.

한편 17일 경기에서 KT는 전자랜드에 89-70으로 이겼고, KGC는 SK에 79-71로 승리했다.

원주=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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