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매덕스 무너지다

중앙일보

입력

네번의 사이영상에 빛나는 그렉 매덕스(34, 애틀란타)
가 1이닝 6실점(4자책점)
의 수모를 겪었다. 매덕스는 통산 7번째 디비전 시리즈 출장만에 첫 패배의 아픔을 맛봤다.

4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는 애틀란타를 7-5로 제압하고 챔피언십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1회말 매덕스를 무너뜨린 것은 상대타선이 아닌 애틀란타의 수비진이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중견수 앤드류 존스와 좌익수 레지 샌더스는 2개의 평범한 플라이볼을 놓쳤으며, 치퍼 존스는 포스트시즌에서의 수비불안을 반복했다.

당초 산전수전 다 겪은 매덕스와 풋내기 릭 엔킬의 대결은 매덕스의 압승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하는 것. 엔킬이 1회초를 무사히 막아낸 반면, 매덕스는 첫타자부터 난타당했다.

페르난도 비냐와 J.D. 드류의 연속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 3루에서 등장한 MVP 후보 짐 에드먼즈는 중전안타로 세인트루이스의 선취점을 뽑아냈다.

윌 클락의 우전안타와 치퍼 존스의 에러로 3점을 내준 애틀란타는 1사 2, 3루에서 카를로스 에르난데스가 등장하자 만루 작전을 감행한다.

다음 타자는 3루수 플래시도 폴랜코. 세인트루이스의 토니 라루사 감독은 페르난도 타티스 대신 폴랜코를 깜짝 기용했고, 폴랜코는 2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날 폴랜코는 4타수 3안타를 기록. 결국 애틀란타는 포수 폴 바코의 실책까지 이어져 1회에만 6점을 내줬다.

애틀란타에게 기회가 온 것은 3회초.

세인트루이스의 선발 릭 엔킬은 첫타자인 매덕스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다음 두개의 폭투로 매덕스에게 3루를 허용했다.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한 엔킬은 앤드류 존스와 안드레스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고 브라이언 조던과 월드 와이스에게 적시타를 허용, 순식간에 4점을 내줬다.

결국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마이크 제임스로 교체된 엔킬은 3회에만 4개의 볼넷과 5개의 폭투를 기록했다. 엔킬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110년만에 1이닝 5개의 폭투를 기록한 두번째 투수가 됐다.

애틀란타가 세인트루이스의 구원투수들을 공략하지 못하는 사이, 4회말 짐 에드먼즈는 매덕스로부터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을 날렸고 승부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7-5 세인트루이스의 승리.

5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는 양팀간의 2차전은 20승투수 대럴 카일(20승, 세인트루이스)
과 톰 글래빈(21승, 애틀란타)
이 맞붙는 빅카드로 진행된다.

Joins 김형준 기자<generlst@joins.com>

◆ 메이저리그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조인스 스포츠에서
(http://sports.joins.com/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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