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단일팀 구성, 북한 경기력 향상이 우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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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용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앞으로 남북 단일팀 구성 여부는 북한의 경기력 향상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3일 오전 올림픽선수단과 함께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운용 위원장은 국제선 1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등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할 기회는 많이 있"다며 "교류를 통해 북한의 경기력 향상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위원장은 또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특정 종목에 편중됐다는 지적이 있지만 은, 동메달과 4위권에 오른 종목까지 감안한다면 한국은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향상됐다고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에 대해 김위원장은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는 12개 체급으로 늘릴 생각이며 출전제한을 없애 한국이 전 체급에 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상철 선수단 단장은 "시드니 올림픽은 참가국의 전반적인 경기력 향상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고 우리는 농구, 배구, 핸드볼 등 구기종목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대회였다"고 평가했다.

개회식에서 북한의 박정철 유도감독과 함께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했던 정은순(농구)은 "동포애를 뜨겁게 느꼈다"며 "빨리 통일을 이뤄야 겠다는 생각이 경기에서 더 좋은 성적을 올리게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심권호는 "쿠바 선수와 결승전을 치르기 전에 대진 경험이 있었던 북한의 강영균과 대비책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눠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오늘부터 아테네대회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며 "국민들이 톱10 진입에 실패한 것만 지적하지 말고 다음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성원을 아끼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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