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주간리뷰: 9월 넷째주(9.26-10.1)

중앙일보

입력

한 시즌의 성과가 나오는 시즌의 종반이 되자 일본 프로야구 각 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성적이 좋은 요미우리의 나가시마 감독이나 주니치의 호시노 감독이 내년시즌 재계약을 정중히 요청받은 데 비해, 비교적 기대에 못미친 팀들은 벌써부터 감독 교체와 선수 방출등 내년시즌을 대비한 체질 개선에 들어가고 있다.

1. 센트럴리그

4위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분전이 돋보인 한 주였다. 야쿠르트는 올해 우승을 확정지은 요미우리와의 원정 4연전에서 3승1패의 성적을 거두며 올시즌 요미우리와의 27경기를 끝마쳤다. 이로써 對요미우리전에서 16승11패를 거둔 야쿠르트는 유일하게 올시즌 요미우리와의 상대전적에서 앞선 팀으로 남게 되었다.

4년연속 5할승률 밑으로 가라앉은 히로시마 카프에 계속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히로시마 구단은 지난주 다쓰가와 감독의 경질에 이어, 지나주 수요일 용병투수 우르소와 노장투수 야마사키등 총 9명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2. 퍼시픽리그

다이에의 2년연속 리그 우승이 점점 현실화 되고 있다. 지난주 다이에는 주말 2경기에서 모두 3:2 한점차 승리를 거두며 우승 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다.

현재 다이에(71승54패)는 2위 세이부(63승58패)와 6게임차가 나고 있어 이번주쯤에 무난히 우승 샴페인을 떠뜨릴수 있을 것 같다. 반면 후반기 상승세로 다이에를 맹추격했던 니폰햄(66승63패)은 4연패에 빠지며 3위로 가라앉았다.

한편 지난 금요일 퍼시픽리그는 내년시즌부터 월요일날 경기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내년부터 퍼시픽리그는 월,화,수요일과 금,토,일요일 각기 3연전을 하고, 목요일을 이동일로 삼게된다. 또한 퍼시픽리그는 내년시즌 개막일을 센트럴보다 6일 빠른 3월 24일로 하기로 합의했다.

3. 호시노 감독 700승

주니치의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지난 화요일 한신을 4:1로 꺾고 감독통산 700승을 기록했다. 역대 16번째로 700승 고지에 도달한 호시노 감독은 1,312경기만에 700승을 거둬, 요미우리 나가시마 감독(1,373경기)이나 다이에 왕정치 감독(1,384경기)보다 빠른 페이스로 700승 고지에 도달했다.

또 이날 7과1/3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된 야마모토는 시즌 11승째(7패)를 따냄과 동시에 리그 방어율 1위(2.57)를 굳게 지켰다.

이외에도 주니치는 토요일, 선발 멜빈 번치가 14승(8패)을 올려 다승 1위를 사실상 확정지은 상황이고,마무리 게일러드는 세이브 1위(35s)가 확실한 상태다. 이로써 주니치는 올시즌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다승,방어율,세이브 타이틀을 차지하며 투수왕국의 체면만큼은 살릴수 있게 되었다.

한편 주니치의 용병 슬러거인 레오 고메스는 등부상 치료를 위해 지난 수요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올시즌 내내 등 때문에 고생했던 고메스는 아직 시즌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이미 순위가 가려진 상태이기 때문에 주니치 코칭스테프는 고메스의 출국을 허락했다.

4. 요코하마 곤도 감독 사퇴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의 감독 곤도 히로시가 올시즌을 끝으로 요코하마 감독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요코하마 오보리 사장은 지난 금요일 곤도 감독과 면담을 한 후, 곤도 감독의 사퇴를 발표했다.

98년 요코하마 투수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된 곤도 감독은 감독 첫해인 98년 요코하마를 38년만에 일본시리즈에서 우승시켰고, 올해까지 3년연속 상위 A클라스(3위안에 드는 성적)를 유지했다.(이는 요코하마 구단사상 최초였다.)또 29일까지 곤도감독이 거둔 승률0.536역시 요코하마 구단사상 최고 기록이었다.

하지만 곤도 감독은 이런 호성적에도 불구하고 2년연속 우승에 실패한데다 올시즌 고마다를 비롯한 일부 선수들과 갈등을 빚으며 사퇴를 맞게 되었다.

곤도감독은 취임초부터 일본야구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팀미팅과 희생번트를 금기시한 일본야구의 이단적인 존재였다. 심지어 그는 선수들에게 자기를 '곤도 감독'이라 부르지 말고 '곤도 상'이라 불러달라고 할정도로 파격적인 선수관리를 해 왔다.

내년시즌 곤도의 후임으론 전 세이부 감독이었던 모리 마사아키가 유력시되고 있다.

5. 이시이 가즈히사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왼손 에이스 이시이 가즈히사가 개인통산 1,000이닝을 돌파했다. 지난 목요일 對요미우리 전에서 이시이는 8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승리를 거두며 통산 1,000이닝을 채웠다.

이로써 이시이는 1992년 6월 9일 다이요(요코하마의 전신)전에 첫 등판한 이래 9년만에 1,000이닝 투구의 기록을 세웠다. 통산 287번째.

또 이날 이시이는 무실점으로 시즌 9승째(9패)를 따냄과 동시에 6연승을 이어가 1,000이닝 투구가 더욱 빛날 수 있었다.

현재 이시이는 센트럴리그 탈삼진 1위(202개),방어율 2위(2.68)로 올시즌 전반기의 부진을 만회하며 야쿠르트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