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취업 에이전시 적극 활용하라

중앙일보

입력

피라미드형서 수평형으로 바뀐 기업 조직

매년 대학 졸업 예정자 수는 약 44만명 전후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최소 50%가 취업을 원한다고 가정하더라도 기업의 신규 고용 창출은 22만명 정도가 돼야 한다. 게다가 30만명의 대기 취업자 인원까지 합하면 52만명 정도로 늘어난다. 하지만 우리 나라 30대 대기업의 채용 방식은 경력자 위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으며, 다른 기업들도 경력자 비중을 30% 이상으로 높이고 있다. 이제 신입으로 기업체에 입사하는 문은 상당히 좁아졌다. 때문에 기업들의 바뀌고 있는 채용 패턴을 자세히 알아야 한다.

바뀌고 있는 채용 패턴은 크게 다음의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기업 조직이 피라미드 구조에서 팀제 등 수평형 구조로 플랫(flat)하게 변했다. 피라미드 구조에서는 인재 육성을 기업 내부에서 한다. 신규 인력을 뽑아 육성하는 형태다. 하지만 수평형 구조는 각각 자기 책임으로 하는 구조다. 당연히 해당 팀 단위에서는 실적을 올리기 위해 경력자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둘째, 연봉제와 같은 성과 중심의 인사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실적을 우선시 하는 기업 풍토가 되었다. 해당 팀의 실적을 책임지는 팀장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연봉을 높이기 위해 당장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우리 나라도 정리해고제, 근로자 파견제 등으로 노동시장이 점차 유연하게 바뀌면서 실업률이 신축적으로 변동하는 등 선진국형 취업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 바꿔 말하면 정형화된 채용 방법에서 탈피해 경제 변화에 따른 ‘맞춤형 인력’만 채용하는 수시 채용의 형태로 바뀌었다. 특히 인터넷과 정보통신(IT)의 대량 보급 추세와 맞물려 과거 봄, 가을 두 차례 졸업식을 전후로 몰려 있던 기업들의 대졸(예정)자 공채가 연중 수시 채용 형태로 바뀐 것이다.

이제 구직자의 취업 전략은 어느 기업에 입사할 것인가 보다는 향후 어떤 직업을 가지고 전문성을 쌓아 갈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바뀐 취업 환경에서 구직자들이 어떤 전략을 가져야 할 지 6가지 정도로 요약했다.

첫째, 온라인과 인사 관련 에이전시(Agency)를 지속적으로 활용한다. 선진국의 경우 채용 관련 사이트나 해당 기업 온라인 등록을 통해 수시 채용을 한다. 정보를 빠르게 입수하기 위해 온라인을 적극 활용하며, 온라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취업 에이전시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 취업 관련 에이전시에는 직업 소개(헤드헌팅이나 정부의 고용안정센터), 근로자 파견, 직업 정보 안내(온라인 채용 사이트) 등 3가지 형태가 있다.

온라인 면접을 통해 기초적인 질의,응답을 하면 기업의 번거로운 면접 과정을 단순화할 수 있고, 개인 역시 실제 면접에서의 합격률을 높일 수 있다.
둘째, 자신의 진로 방향을 설계한다. 자신이 앞으로 어떤 직종에 종사하고 싶은 지를 위의 인사 관련 회사들을 통해 확실하게 결정하고 자기 관리 프로그램(커리어 관리)을 마련한다. 진로 결정을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업종에 대한 인식과 탐색이 필수적이다.

셋째, 자신에 맞는 맞춤형 정보 수집을 향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채용 방법, 전형 방법, 자격 요건, 시험 과목 등의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인사 관련 회사를 이용하거나 취업 전문 기관이 발행하는 각종 자료, PC통신 및 인터넷을 이용해 자신에 맞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 더불어 회사는 바뀌어도 직업은 바뀌지 않는다는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 넷째, 인터넷을 통해 취업 담당자를 자주 만난다. 대기업의 경우 일반 원서를 각 대학의 취업 담당 부서로 보내 추천을 의뢰하는 것이 통례이며, 특히 인원을 적게 뽑는 경우에는 신문 광고를 하지 않고 인터넷의 취업 담당 부서로만 추천을 의뢰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따라서 인터넷을 통해 적극적으로 취업 담당자의 정보와 추천 현황을 체크해야 한다.

다섯째, 다방면에 실력을 쌓는 것보다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업무에 집중한다. 입사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싶다면 아르바이트, 동아리 활동, 출품, 연수 등 자신이 희망하는 업종과 연관된 경험과 실력을 쌓는 일을 해두면 좋다. 즉, 가벼운 경력을 지금부터 만들어 두면 면접 때 많은 도움이 되며, 기업이 원하는 업무를 빨리 파악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여섯째, 인성 및 기초직무능력 검사에도 대비한다. 필기시험 대신 인성 및 기초직무능력 검사를 하는 기업이 부쩍 늘고 있다. 필기시험은 단순 지적 능력만 검사하는 것이지만 직무, 적성검사는 좀더 포괄적으로 지원자의 능력을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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