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논란 노동운동가 영결식장에서의 김문수지사의 눈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0일 오전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1일 오전 노동운동을 통해 인연을 맺은 故최한배 대주전자재료 부회장의 영결식장을 찾아 비통한 표정으로 조사를 낭독했다.

김문수 경기지사의 119 전화 논란의 안타까운 뒷얘기의 주인공이 세상을 떠났다

사연의 주인공은 우리나라 제1세대 노동운동가로 김 지사와 노동운동을 함께하며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헌신해 온 최한배 씨(62).
김 지사에게는 각별한 후배이기도 한 최 씨는 그동안 췌장암으로 1년 이상 투병을 하다 지난 8일 성남시 보바스 기념병원에서 별세했다.

119 전화 논란이 일었던 지난해 12월 김 지사는 남양주시의 요양원을 찾았다가 투병 중인 최 씨를 만났고, 최 씨의 아내가 직접 치료를 위해 서울대병원까지 차를 몰고 간다는 말을 듣고 남양주 소방서 중형구급차를 이용할 수 있는지를 문의하기 위해 전화를 건 것이 119 전화 논란의 단초가 됐다.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고인은 지난 1978년 삼미전자 조립공으로 위장취업에 나서 경인전자, 대한제지를 거쳐 1984년 대우어패럴에 취업, 노동조합 설립을 이끌었다. 이어 1985년 ‘구로동맹파업’, 1986년 서울노동운동연합 탄압사건 등으로 2차례 수감되기도 했다.

최 씨의 사망소식을 들은 김 지사는 영안실을 찾아가 통곡을 하며 슬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결식은 11일 오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되었으며 이곳에서 김지사는 고인을 보내는 마지막 이별의 아픔을 함께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