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한국 야구팀 수훈 선수 구대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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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성은 큰 경기일수록 자신의 실력을 아낌없이 발휘하는 한국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좌완 투수.

27일 일본과의 3-4위전에서 1실점 완투승을 거둔 구대성은 한국의 동메달 획득에 가장 큰 공헌을 세웠다.

구대성은 이날 경기에서 최고 시속 140km대의 직구와 타자들의 허를 찌르는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삼았고 볼넷 3개와 안타 5개만을 허용하는 동안 삼진을 무려 11개나 뽑아냈다.

올 시즌 마무리로 번번이 팀승리를 날려 `한물 간 것이 아니냐'라는 우려를 받기도 했지만 구대성은 이번 올림픽에서 3경기에 19⅓이닝동안 1.86의 방어율로 프로선수들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는 평이다.

아마시절 국가대표 최고의 좌완투수로 이름을 떨쳤던 구대성은 93년 한화 입단직후 어깨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95년부터 서서히 제실력을 찾기 시작했고 96년에는 다승과 구원, 방어율,승률 4관왕에 올라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지난 시즌에는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느라 구원 3위에 머물렀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4세이브포인트로 팀 우승에 공헌,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올 시즌 4승6패21세이브에 방어율 2.36으로 외견상 좋은 성적을 기록중이지만 팀의 위기상황에 마무리로 등판하면 무너질때가 많아 팬들의 실망을 샀다.

그러나 구대성은 18일 호주전에 구원투수로 나서 4⅓이닝동안 삼진 7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호투, 이번 대회에서의 돌풍을 예고했다.

구대성은 한국 4강 진출의 최대 고비로 꼽혔던 23일 일본전에서도 6이닝동안 3실점으로 일본 강타선을 막아내 한국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단 관계자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은 구대성은 올 시즌을 마친후 소속팀 한화의 동의를 거쳐 해외로 진출할 전망이다.(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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