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초콜릿 먹으면 여드름이 난다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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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 상담을 하러 오는 환자분 중 잘못 알고 있는 여드름 상식을 묻는 경우가 많이 있다. 예를 들면 초콜릿을 먹으면 여드름이 난다거나 여드름은 짜지 말고 그대로 놔둬야 한다는 말 들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여드름이 피부고민 1순위를 차지하는 만큼 예방법이나 치료법 등 관련 정보들도 엄청난 듯 하다. 요즘은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를 통해서도 일반인들끼리 서로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누구나 손쉽게 여드름에 관련한 상식을 알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검증된 정보가 아닌 구전으로 전해진 잘못된 여드름관련 상식은 오히려 여드름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평소 우리가 잘못 알기 쉬운 여드름관련 상식 몇 가지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1. 여드름 약을 바르면 모공이 넓어진다?
어떤 약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대로 된 약이라면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단, 여드름 약의 주성분이라고 할 수 있는 각질 용해제가 각질을 제거하여 일시적으로 모공이 더 커 보일 수는 있다.

2. 지성피부는 몰라도 건성피부는 여드름과 상관없다?
물론 여드름의 주요원인은 피지의 과다분비 때문이고 따라서 건성피부라면 여드름과는 사실 거리가 멀다. 하지만 피지 분비량이 적당하더라도 모공이 막혀 있다거나 여드름 균으로 인해 각질이 두꺼워지거나 혹은 잘못된 화장 습관으로 모공을 막아버린다면 여드름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은 명심해야 한다.

3. 여드름피부=민감성피부?
여드름이 많이 났다고 해서 피부가 민감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피부가 민감하다는 건 피부 표피. 진피가 얇아서 외부자극에 예민하고 화장품 등에 대해서도 따끔거리고 붉어지는 반응이 나타났다는 뜻이다. 여드름이 많이 난다고 민감한 피부라고 생각해서 관리를 잘못하면 오히려 악화되는 수도 있으니 전문병원을 찾아 자신의 피부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4. 고기, 해초류, 커피, 초콜릿은 여드름의 원인?
물론 일리 있는 말이지만 사람이 음식으로 흡수하는 요인이 직접적으로 여드름의 원인이 되기는 쉽지는 않다. 혹여 그렇다 하더라도 그 양도 많아야 하기에 지나치게 많이 먹지만 않는다면 음식에 민감해질 필요는 없다.

5. 여드름 피부에는 알코올 성분이 없는 순한 화장품이 좋다.
이것은 잘못된 사실이다. 피부 타입별로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과잉 피지로 인한 여드름의 경우 알코올이 약간 함유된 아스트린젠트 같은 제품이 과잉 생성된 피지를 빨리 제거하고 염증으로 발전하는 것도 예방할 수 있다.

6. 결혼하면 여드름이 없어진다?
흔히 결혼을 하면 예뻐진다고 하고 실제로도 결혼 이후 피부가 깨끗해진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렇지만 결혼생활로 인한 호르몬 작용은 여드름과 아무 상관이 없다. 결혼생활 때문이라기보다는 그 밖의 요인들로 인해 나아진다고 보는 게 맞다.

천안 하늘체 한의원 하동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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