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미국에 끝내기홈런 맞으며 분패

중앙일보

입력

영화 같은 패배. 주연 - 끝내기 홈런의 미엔키위츠. 조연 - 오심 연발의 심판.

한국야구대표팀이 강호 미국을 만나 선전했지만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과 9회 끝내기 홈런으로 결승 길목에서 무릎을 꿇었다.

1,2회는 양팀 선발 정대현과 오스왈트의 호투로 투수전의 양상이었다. 그러자 한국에게 먼저 선취득점의 기회가 다가왔다.

3회 선두타자 장성호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포문을 열자 박진만이 좌측담장 상단을 맞추는 2루타로 이어갔다. 무사 2,3루 절호의 찬스에서 정수근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고 계속되는 1사 2루의 찬스에서 이병규가 통렬한 좌중간 2루타를 쳐내며 한국은 2득점째를 올렸다.

2-0으로 앞서나가던 한국에게도 위기는 다가왔다.
3회까지 미국의 강타선을 상대로 무안타 호투하던 정대현이 4회에 윌커슨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허용한 후 2사 3루에서 코튼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맞아 1실점을 허용했다.

7회말 수비를 맞은 한국은 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억울한 1실점을 허용했다. 1사후 킨케이드가 기습번트를 대고 나가자 김동주가 1루에 송구해 완전한 아웃을 잡아내는 듯 했지만 1루심이 세이프를 선언하면서 위기가 다가왔다.

이 위기에서 정대현을 구원등판한 송진우가 미엔키위츠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는 사이 1루주자 킨케이드가 3루에 도착했다. 해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3루에 안착한 킨케이드의 손이 베이스에서 들리는 순간 김동주가 태그했지만 역시 세이프. 결정적인 오심의 연속으로 흔들린 송진우는 젠센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경기는 2-2 동점.

주심의 명백한 오심으로 분위기는 완전 미국쪽으로 흘렀다.

8회말 미국이 애버나시의 2루타와 윌커슨의 1루 땅볼로 1사 3루의 찬스를 잡았을 때 폭우로 경기가 중단됐다. 1시간을 넘게 기다려온 경기는 10시부터 다시 재개됐다. 재개된 경기에서 두타자를 연속 고의사구와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해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은 한국.

여기서 박석진이 코튼을 3루 땅볼로 유도했고 이 볼을 김동주가 홈에 송구해 포스아웃, 포수 홍성흔이 1루에 송구하려고 할 때 3루 주자 애버나시의 송구방해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겼다.

9회초 공격에 들어간 한국은 3자범퇴로 쉽게 경기를 무산시켰다.

운명의 9회. 선두타자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박은 대주자를 절묘한 견제구로 견제아웃을 솎아냈다. 분위기는 다시 한국쪽으로 반전되는 듯 했다.

하지만 박석진이 미엔키위츠에게 끝내기홈런을 맞으며 허무한 패배를 당했다. 미엔키위츠는 20일 한국전에서도 8회말 결승만루홈런을 때려낸 장본인이다.

미국에 분패한 한국은 27일 10시 30분에 일본과 3-4위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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