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도 여성파워 `만세'

중앙일보

입력

`시드니올림픽은 우리가 빛낸다'

올림픽 개최국 호주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여성선수들이 상대적으로 분전, 메달 레이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호주는 지난 15일 개막식 성화주자로 6명의 여성을 내세우며 전례없는 `여성상위 올림픽'을 앞세운데 대한 보상이라도 받듯 각 종목에서 여성 선수들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호주원주민(애보리진)의 희망인 캐시 프리먼은 25일 밤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여자 400m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어 다민족사회의 일체감을 이끌어 냈고 비치발리볼 대표인 케리 포트하스트와 나탈리 쿡은 브라질과 연장 접전끝에 우승했다.

또 여자농구는 전승으로 8강에 진출했으며 유도 여자 52㎏급의 마리아 페클릭은 64년 도쿄대회 이후 36년만에 호주에 메달(동)을 안겼다.

예선에서 최강 미국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소프트볼과 수구도 호주의 우먼파워를 증명하는 실례 .

덕분에 여자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은 매번 표가 매진되는 등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이 사격에서 강초현의 활약으로 메달의 물꼬를 튼뒤 여자 양궁 개인,단체전에서 금사냥을 시작한 것과 일맥상통한 셈이다.

이번 대회에서 여성 종목의 인기가 상승하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전체 1만1천84명중 38.3%를 차지했던 여성 선수의 비율을 2004년에는 50%까지 끌어올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우먼파워'의 실체를 인정하는 분위기다.(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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