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치발리볼 경기장 철거 논란

중앙일보

입력

호주 국민들에게 가장 인기를 끈 비치발리볼이 열린 본다이비치 경기장이 다시 철거 논란에 휩싸였다.

호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가로 알려진 본다이비치에 설치된 비치발리볼 경기장은 건립 당시부터 환경운동가들과 호주 국민들로부터 거센 반대에 부딪혔었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된 뒤에는 매일 1만여명의 관중이 운집, 작렬하는 태양과 그림같은 해변가에서 비키니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축제의 장이 됐다.

세계적인 수영복메이커 스피도는 브라질의 전문응원단 산타나를 불러 와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쉴새없이 앰프를 통해 흘러나오는 록뮤직에 팬들은 경관을 해친다는 인식을 날려버렸다.

문제는 비치발리볼이 25일 남자부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는 것.

사실 축제분위기인 내부와는 달리 이 경기장의 겉모습은 볼품이 없다. 철근 비계로 얼기설기 엮어 놓은데다 경기장 꼭대기는 철조망이 둘러싸여 마치 교도소를 연상시키고 있다.

더욱이 해변 면적의 1/3을 차지하고 있어 환경운동가들이 반발을 사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선수들은 환경운동가들의 주장에 아랑곳하지않고 "지금까지의 경기장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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