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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돈 많이 불려줄 '수퍼 효자 주식' 톱1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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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좀 찍어주세요.”

 김영익 한국창의투자자문 대표가 어떤 설명회를 가건 꼭 듣는 질문이다. 종목 추천을 하면 안 된다는 규정을 얘기해도 “그러려면 뭐 하러 여기 왔느냐”고 되묻는다. 시장이 어떻든 오르는 주식은 있게 마련이고, 누구나 그걸 알고 싶어 한다.

 그래서 ‘머니&’이 물었다. 올해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를 살찌울 ‘효자 주식’은 무엇이 될 것이냐고.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나 주식운용본부장 17명,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이나 투자전략팀장 18명, 투자자문사 대표 5명 및 증권사 PB센터장 12명 등 총 52명이 설문에 답했다. 규정상 추천 종목을 밝히기 어려운 까닭에 설문은 익명으로 받았다. 가장 추천을 많이 받은 ‘수퍼스타S(stock) TOP10’을 소개한다.

<1> 29명 몰표 “나는 왕이다” 삼성전자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오히려 호재다. 올해 투자 규모가 30조원이다. 일본의 ‘빅4’ 전자업체를 모두 합한 규모의 두 배다. 승자 독식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애플에 밀렸던 스마트폰도 1위로 올라섰다. 사업부별 황금분할 구조는 안정적이다. 지난해에는 반도체와 통신(휴대전화)이 끌었다면 올 하반기부터는 디스플레이 사업의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100만원을 넘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주가는 부담이다. 그러나 올해 영업이익이 30% 넘게 증가할 전망이다. 사상 최고 수준의 주가에도 올해 예상 이익을 감안한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다. 박건영 브레인투자자문 대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아 애플을 넘어선 회사가 삼성”이라며 “‘퍼스트 무버(first mover)’는 아니지만 세계 최고의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로 하드웨어의 미려함과 편의성은 따라갈 곳이 없다”고 말했다. 한 운용사 CIO는 “매년 기대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이라면 과거 PER을 기준으로 지금 주가가 비싸다고 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2> ‘브랜드 로열티’ 아시아 1위 현대차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벤츠·BMW의 고향’ 독일에서 8만6866대를 팔았다. 일본 도요타를 제치고 아시아 브랜드 1위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브랜드 충성도 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일본의 도요타·혼다, 미국의 포드도 제쳤다.

 물질문명의 변화와 발달 속도가 매우 빨라 정신문화가 따라잡지 못하는 게 문화 지체다. 수년 전 현대차의 품질은 글로벌 업체 수준으로 올라왔다. 최근엔 아우디·BMW 등과 일한 디자이너를 영입해 디자인 혁명도 이뤄냈다. 한 운용사의 주식운용본부장은 “현대차가 품질 개선에 이어 이제는 브랜드 인지도도 글로벌 수준으로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다. 최정용 에셋디자인투자자문 대표는 “성장주인데도 PER이 낮다”며 “가치 측면에서 가장 매력적인 회사”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올해 예상이익을 감안한 PER은 7.3배다. 톱10 종목 가운데 가장 낮다.

  <3>‘화학+배터리’ 쌍두마차 LG화학

 지난해 투자자문사에 LG화학은 애증(愛憎)의 대상이었다. ‘자문사 7공주’나 ‘차·화·정’의 선두에 섰던 LG화학은 2010년부터 자문형랩의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지난해 4월 말 60만원을 바라보던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 그해 10월엔 30만원선을 내줬다. 올해는 다르다. 연초 이후 20% 넘게 올랐다. 지난 설을 맞아 증권맨들에게 ‘자녀에게 세뱃돈 대신 주고 싶은 주식’을 물었더니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선정됐다.

 낙관의 근거는 두 가지다. 먼저 화학 업황의 반등이다. 화학 제품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중국이 긴축을 완화하면서 수요가 늘 전망이다. 그리고 2차 전지라는 성장동력이다. 올해부터는 GM의 볼트에 이어 르노의 트위지(Twizy)와 조(ZOE), 포드의 포커스(Focus)·볼보(Volvo)70 등 4개 전기차 모델에도 배터리를 납품하게 된다. 판매량은 지난해 6만 개에서 올해 15만 개로 늘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4> 킬러 콘텐트가 몰려온다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2’라는 신규 대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 운용사 CIO는 “신작 출시로 앞으로 2년간 영업이익이 두 배 넘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올해 영업이익이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봤다. 이런 확신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대작 ‘아이온’의 성공에서 온 믿음이다. 엔씨소프트의 MMORPG 부문의 개발력이나 퍼블리싱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신소비 트렌드를 대표하는 콘텐트와 게임 대표주로서 프리미엄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올해 예상 이익을 적용해도 PER이 21배를 웃돈다. 톱10 종목 가운데 가장 높다. 한 운용사 CIO는 그러나 “현재 주가가 비싸다고 볼 수 있지만 게임주에는 늘 있어 왔던 논란”이라며 “이전 사례를 보면 게임 출시 이전에는 PER이 40배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5> 해를 품은 달 하이닉스

 ‘해를 품은 달’의 형국이다. SK텔레콤이라는 새로운 주인이 하이닉스를 품었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서 엘피다 등 해외 경쟁사는 한계 상황에 도달했다. 그러나 하이닉스는 SK텔레콤을 만나 신규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 현재 메모리 반도체 수급은 극단적인 공급 과잉에서 경쟁기업의 탈락으로 공급 부족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휴대전화나 LCD 등 사업으로 반도체 경기 악화의 충격을 줄인다면, 하이닉스는 반도체 경기의 영향을 그대로 흡수한다. 한 증권사 PB는 “하이닉스가 정보기술(IT) 업황 회복에 따른 D램 가격 상승의 혜택을 가장 크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6> 효자 덕 본다 현대건설

 부동산 경기 침체는 건설사의 숨통을 죄었다. 그러나 올해는 아파트 분양 물량이 늘어나면서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주택 부문의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여기에 아시아·중동 등 해외 수주가 호조를 이룰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으로 인수된 이후 마진이 좋은 수주가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개선되기 시작했다.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은 시공뿐 아니라 설계와 조달을 아우르는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올 3분기를 기점으로 현대건설의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7> 이보다 더 쌀 순 없다 대림산업

 7명의 추천을 받았다. 건설 경기침체 속에서 얻어낸 결과다. 현재 주가는 상위 6개 건설사와 비교했을 때 싸다. 고려개발과 삼호건설 등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관계사를 감안해도 PER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에도 못 미친다. 여천NCC의 안정적인 실적 달성과 해외 수주가 급증하고 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향후 경기침체로 영업이익이나 매출이 낮아질 가능성은 극히 작다”며 “역사적 저점 수준의 주가”라고 평가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1월 주가가 26% 올라 상승여력이 제한적”이라며 투자의견 ‘보유’를 제시했다.

<8> 진정한 자원개발주 삼성물산

 국내에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진정한 자원 개발 관련 주식은 ‘상사’다. 상사 부문에서 자원 개발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 건설 부문은 안정적이다. 해외 수주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한 증권사 PB센터장은 “상사 부문과 건설 부문의 시너지를 통해 발전·광산개발·공항·헬스케어 등 다양한 종류의 투자형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차별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18.2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SDS가 상장하면 수혜가 예상된다. 

<9> 애플로 배터리 충전 완료 삼성SDI

 지난해 4분기 기대보다 저조한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 줄었다. IT 제품 수요가 줄고, 태국 홍수에 따른 노트북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흑자폭이 줄었다. 그러나 올해 울트라북은 1980만 대, 애플의 맥북은 1400만 대, 아이패드를 비롯한 태블릿PC는 1억 대 넘게 팔릴 것으로 보인다. 황준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SDI가 생산하는(이들 제품에 들어가는) 대면적 폴리머 전지 수요가 지난해보다 67%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10> 은행과 비은행 간의 균형 신한지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최근 유럽 재정위기의 가장 큰 피해를 본 업종은 금융주다. 글로벌 금융회사의 부실에 국내 금융주에까지 불똥이 튀어 주가가 떨어졌다. 그러나 국내 은행들은 지난해 12조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신한금융지주는 금융지주 역사상 최초로 순이익 3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그런데 주가는 1년 전보다 후퇴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은행과 비은행 부문 간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를 감안하면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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