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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3대 도시 수장 정치권 개조 선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일본에서 도쿄(東京)·오사카(大阪)·나고야(名古屋)발 ‘신정치’의 기운이 거세게 일고 있다.

 도쿄의 이시하라 신타로(石原?太?·80) 도지사, 오사카의 하시모토 도루(橋下徹·43) 시장, 나고야의 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51) 아이치(愛知)현 지사가 손잡고 기성 정치권을 타파하겠다며 내세운 슬로건은 ‘중앙에서 지방으로’다.

 인구 규모로 1~3위를 차지하는 이곳 세 곳의 지자체장 중 가장 중심에 서 있는 건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 이르면 6월께로 예상되는 중의원 총선거에 자신이 거느리는 ‘오사카 유신의 모임’을 통해 300명의 후보를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전체 중의원 의원 수 480명(지역구 300명, 비례대표 180명)에는 못 미치지만 주로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간사이(關西)의 상당수 지역을 석권하겠다는 목표다. 최근 접수를 시작한 공천 신청에는 예상을 훨씬 웃도는 인사가 몰리고 있다. 일부 여야 의원도 비밀리에 공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대안 없이 정쟁만 일삼는 기존 여야 정당에 신물이 난 일본 유권자들이 ‘거침없는 젊은 피’로 불리는 하시모토에게 환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시모토도 이를 간파해 연일 매스컴에 등장해 “썩은 물은 아무리 갈아도 소용없다”며 새로운 정치세력 등장의 필요성을 주창하고 있다.

 여기에 편승해 재미를 보고 있는 게 이시하라 도쿄도지사와 오무라 아이치현 지사. 3대 도시가 힘을 합하면 일본을 바꿀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다음 총선거에서도 각각의 지역에서 자체 후보를 당선시켜 ‘3대 도시 정치연합’을 구축하겠다는 심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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