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등급 회사채 550여 개에 투자 <EC36> 3개월 수익률 4.7%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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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호 21면

고수익을 뜻하는 하이일드(high yield) 채권은 국제 신용평가회사가 정한 신용등급 중 BB+ 이하의 투기등급을 받은 채권을 말한다. BBB- 이상의 투자적격등급 채권보다 부도 위험이 큰 대신 수익률이 높은 것이다. 하이일드펀드는 이런 투기등급 채권에 분산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펀드 리포트] 골드만삭스자산운용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펀드'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펀드'는 그중에서도 회사채에 특화한 해외 채권형 펀드다.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550여 투기등급 회사채에 투자한다. 지난해말 현재 전체 자산의 85%를 미국 회사채에 투자했다. 5%는 유럽과 신흥국의 회사채에 넣었다. 나머지 10%는 현금으로 보유한다. 미국 뉴욕의 골드먼삭스 본사에서 직접 펀드를 운용하기 때문에 미국 기업의 비중이 크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골드먼삭스의 한국 법인이다.

조규상 골드만삭스자산운용 공동대표는 "투기등급이라는 어감 이미지는 부정적이지만, 알고 보면 유명 기업 중에 투기등급을 받는 곳도 상당수"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3대 신용평가회사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미국의 세계적 자동차 브랜드 GM과 포드에 BB+의 신용등급을 매겼다. 한국의 세계 2위 메모리반도체 업체 하이닉스 반도체도 국내 신용평가회사가 매긴 등급은 A-이지만, S&P는 B+를 부여했다.

하이일드펀드는 투자 대상 기업들의 부도가능성을 의미하는 부도율이 중요하다. 조대표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투기등급 회사채의 평균 부도율은 10% 이상이었지만, 이후 점점 낮아져 올해는 3%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100개 기업에 투자하면 망하는 곳이 3개가 채 안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펀드는 철저한 분산투자 전략으로 리스크를 관리한다. 단일 회사채에 대해 전체 자산의 2% 이하로만 투자하도록 설계돼 있다. 조 대표는 "설령 자산의 2%를 차지한 회사채가 부도나더라도 98%의 자산을 투자한 다른 회사채가 부도로 인한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국내 출시된 이래 지난달 말까지 13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통산 수익률(4.5%)보다 최근 석 달 수익률(4.7%)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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