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Com, 넷 어플라이언스로 팜 성공신화 도전

중앙일보

입력

PDA의 강자인 3Com은 자사의 넷 어플라이언스인 에르고(Ergo)로 대성공을 거두기 바라고 있다. 3Com은 제 2의 팜에 집착하고 있는 것일까?

3Com의 인터넷 어플라이언스 발표가 한 달 연기됐음에도 불구하고, 회사 경영진들은 돌파구가 될 제품 공급을 예정대로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제품은 팜처럼, 시장에 나와 있는 다른 모든 제품들을 무색하게 만들 거라고 장담한다.

원래 3Com은 자사 최초의 넷 어플라이언스인 에르고를 이번 주에 발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회사 계획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제품 발표가 이미 10월 중순까지 연기됐다고 밝혔다.

3Com의 부사장이며 인터넷 어플라이언스 부문 총괄 매니저인 돈 포취는 계획을 연기하길 잘했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는 3Com이 연말까지 넷 어플라이언스를 공급한다는 목표를 지킬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발표 날짜를 정확히 거론하지는 않았다.

오드리(Audrey)라고 불릴 최초의 에르고 어플라이언스는 8인치 컬러 화면을 갖춘 메모장 크기의 장비로 가격은 500달러가 될 전망이다.

완전히 새로운 전략

신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3Com의 핵심 전략은 에르고가 여타의 넷 어플라이언스와는 다른 방식을 채택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3Com은 이 장비에 온라인 서비스를 포함시키지 않을 예정이다. 에르고 장비는 어떤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AT&T의 인터넷 접속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다. 역시 올 연말에 발표될 예정인 AOL과 게이트웨이의 넷 어플라이언스는 소비자들이 매달 AOL의 인터넷 접속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포취는 “ISP들이 자금을 대는 하드웨어 발전 프로그램은 다른 업체들에겐 의미가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이 올바른 접근방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포함시키지 않는 3Com의 접근방식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넷 어플라이언스 모델이라고 주장해 왔다.

기술에 정통한 사용자들이 원한다

포취에 따르면 3Com은 다른 업체들과 달리 에르고를 PC나 넷 접속이 필요없는 대형시장 소비자들 대신, 기술에 정통한 소비자들을 겨냥할 것이라고 한다.

또 다른 중요한 차이점은 팜 핸드헬드와 정보를 동기화할 수 있는 기능이다. 3Com은 자사의 넷 어플라이언스를 판촉하기 위해, 팜 사용자들과 광대역을 사용하는 가정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직접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포취에 따르면, 기술에 정통한 사람들을 겨냥했음에도 불구하고 3Com은 단순성을 에르고 설계의 핵심부분으로 삼았다고 한다. 마림바(Marimba)의 기술은 사용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자동적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게 만들 것이다. 포취는 “우리는 인텔보다는 매텔(Mattel) 방식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3Com의 에르고가 히트를 친다 해도 한동안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을 것이다.

조사기업인 IDC는 23만 5000대의 웹 터미널이 올해 출시될 예정이며, 2004년에는 550만대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IDC 애널리스트인 브라이언 마는 이 것이 막대한 숫자는 아니라는 의견이다.

다른 인터넷 어플라이언스 경쟁자들을 밀어내는 게 3Com이 직면할 유일한 과제가 될 것이다. 3Com은 시장 확대를 갈구하고 있으며, 팜으로 성취했던 어느 정도의 성공을 맛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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