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략비축유 방출 시사

중앙일보

입력

미국이 유가안정을 위해 곧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21일 민주당 기금모금 행사에 참석해 "유가의 흐름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면서 "오늘 당장 얘기하면 큰 뉴스가 되겠지만 일단은 말을 아끼겠다" 고 말해 SPR 방출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이에 앞서 빌 리처드슨 미 에너지장관은 하원 청문회에서 "클린턴 대통령이 SPR 방출 여부를 진지하게 검토 중이며 결단을 내릴 시기가 임박했다" 고 전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앨 고어 부통령도 "총 5억7천1백만배럴의 SPR 가운데 순차적으로 5백만배럴씩 풀어 겨울이 닥치기 전에 유가를 내려야 한다" 고 주장했다.
' 고어측 대변인은 이 발언이 대통령과 사전 협의를 거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발언에 힘입어 국제유가는 내림세를 보였다.
뉴욕시장의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는 전날보다 1.24달러 내린 배럴당 34달러에 거래됐으며, 런던시장의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01달러 내린 32.73달러로 장을 마쳤다.

전략비축유는 1990년 걸프전으로 유가가 급등했을 때 단 한번 방출된 적이 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알리 로드리게스 의장은 "다음 주 OPEC 정상회담에서 추가 증산을 결정하지는 않을 것" 이라며 "11월 회의에서나 추가 증산을 논의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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