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장관 "전략비축유 결단 임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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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전략비축유(SPR) 방출 여부를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결단을 내릴 시기가 `임박했다'고 빌 리처드슨 미에너지장관이 21일 말했다.

리처드슨 장관은 이날 유가 급등에 관한 하원 정부개혁위원회 청문회에서 "바로 지금 결정이 임박해 있다"고 말하고 "대통령이 그 문제(SPR 방출 가능성)를 지금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고 강조했다.

리처드슨 장관은 그러나 "대통령이 SPR을 헐지 않기로 결정할 수도 있다"며 클린턴 행정부가 그동안 5억7천만배럴에 이르는 SPR의 방출을 `매우 기피'하는 입장을 취해 왔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올 겨울의 석유 공급부족 사태를 막을 수 있는 단기 처방들이 무엇이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미국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대해 추가 증산을 검토하도록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사우디 아라비아가 지난 몇 달동안 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을 늘리도록 설득하는 데 `극히 책임감있는 지도력'을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OPEC는 지난 10일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석유장관회의를 열고 오는 10월1일부터 하루 80만배럴을 증산하기로 결의했으나 국제 원유가는 오히려 폭등세를 보여 10년만의 최고 시세로 뛰어올랐다.

OPEC는 차기 회의를 오는 11월12일로 예정하고 있으나 이에 앞서 다음주 베네수엘라의 카라카스에서 회원국 정상과 석유장관들이 회동할 예정이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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