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애가라 폭포에서 매년 자살 20명 넘어 … 살아온 사람도 여럿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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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애가라 폭포는 세계 최고 관광지 중 하나다. 해마다 14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찾아오고 5만 쌍이 넘는 커플이 신혼여행을 온다. 사람이 많이 몰리니 당연히 사건 사고도 많다.

 나이애가라 폭포를 거느린 미국과 캐나다 모두 가장 골머리를 앓는 건 인명사고다. 1956년부터 95년까지 40년간 나이애가라 폭포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은 실족사를 포함해 2780명이나 된다. 폭포 주위로 펜스를 설치하는 등 안전 조치를 하고 있지만 사고는 끊이지 않는다. 어쩔 수 없는 건 스스로 폭포에 뛰어드는 사람이다. 해마다 20명이 넘는 사람이 폭포에 뛰어들어 목숨을 버린다.

 더 놀라운 사실은 따로 있다. 50m가 넘는 폭포 위에서 떨어졌는데도 살아난 사람이 있다. 그것도 여러 명이나 된다. 최초로 나이애가라 폭포에서 떨어졌다가 살아난 사람은 여자로 알려져 있다. 1901년 애니 테일러라는 고등학교 교사는 자신의 46번째 생일을 맞아 고양이를 안고 오크통에 들어가 폭포에 운명을 맡겼다. 그녀는 약간의 찰과상만 입고 구조됐다.

 맨몸으로 뛰어들어 살아난 사람도 두 명 있었다. 2003년 모험심 강한 커크 존스라는 미국인이 폭포에 뛰어들었다가 살아났다. 갈비뼈에 가벼운 부상만 입었을 뿐이었다. 미스터 Y(Mr.Y)라고만 알려진 캐나다 청년도 2009년 3월 11일 세상을 등지려고 폭포에 몸을 던졌지만 멀쩡한 채로 살아서 돌아왔다. 나이애가라 폭포로 뛰어드는 것은 물론 법으로 금지돼 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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