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대표팀.현대, 동시에 포수 비상

중앙일보

입력

국내프로야구 최고의 '포도 대장' 박경완(현대)의 부상으로 올림픽 대표팀과 올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현대 유니콘스가 시에 비상이 걸렸다.

올시즌 홈런 선두를 질주중인 박경완은 포수로서 갖춰야 하는 투수리드와 블로킹, 송구 능력 등 최고의 수비력까지 모두 겸비한 최고의 안방마님.

드림리그 1위를 차지한 현대의 일등공신일 뿐만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빼놓을 수 는 전력의 핵심이다.

그런 박경완이 허리와 어깨에 부상을 입어 당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18일 호주전에서 8회 홈을 사수하다 주자와 부딪쳐 업혀 나간 박경완은 선수촌지정 병원에서 X-레이 검진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지만 허리와 어깨에 타박상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투수가 공 한 번을 던질 때마다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며 9이닝동안 필드를 휘해야 하는 포수로서는 치명적인 부상.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박경완 대신 홍성흔(두산)을 19일 벌어지는 쿠바전부터 투입할 예정이지만 홍이 '포도대장'의 공백을 얼마나 메울지는 미지수다.

또한 홍성흔이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서면 불펜에서 공을 받아 줄 포수가 없어 대기 투수들이 제대로 몸을 풀 수도 없는 상황이다.

대표팀 못지않게 김재박 현대 감독도 충격을 받았다.

정민태와 김수경, 임선동 등 15승 투수를 3명이나 배출한 현대 마운드는 박경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재박 감독으로선 박경완이 없는 상태에서 한국시리즈를 치른다는 상상을 하기 차 싫을 것이다.

포수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투수에 비해 평소 조연에 불과하지만 박경완의 부상으로 인해 진가가 재인식되고 있다. (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