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한국.칠레 감독 출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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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한국감독 = 최선을 다한 뒤 결과를 기다리겠다.

첫 경기 스페인전에서 선수들이 너무 경직돼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완패한 것이 아쉽다.

칠레전을 하루앞두고 긴장을 풀기 위해 선수들에게 자유시간을 주고 부담없이 싸우라고 말했다.

칠레는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할 것 없이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버거운 상대다. 스트라이커 사모라노의 움직임에 따라 심재원, 박재홍을 적절히 이용해 철저히 막겠다. 미드필드진에서는 상대 플레이메이커 다비드 피사로를 막는 것이 관건이다.

우리는 오른쪽 윙백 박진섭이 경고 누적으로 출장 못하는 큰 손실을 입었다. 고육지책으로 이 자리에 이영표를, 오른쪽에는 박지성을 투입하겠다.

또한 홍명보 등 주전 선수들의 부상도 아쉽지만 선수층이 얇은 우리로서 대안을 강구할 여지도 없지 않는가. 결과에 상관없이 후회없는 경기를 펼치겠다.

▲넬슨 아코스타 칠레감독=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다. 20일 경기 결과에 따라 8강 진출이 가려지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 비록 우리선수 중 3명이 경고를 받았지만 선수를 아끼지 않고 스페인, 모로코전에서 뛰었던 베스트멤버를 모두 투입하겠다.

우리 팀은 6명의 선수가 2002년 월드컵 지역예선전에서 칠레 대표로 뛰고 있는 최정예 멤버다. 또한 선수 전원이 부상 한명없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의 경기는 모로코전은 보지 못했지만 스페인전은 보았다. 좋은 팀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여기서 구체적인 한국의 장, 단점은 언급하지 않겠다.

조별리그를 통과한 팀이라면 누구나 토너먼트에서 보다 높은 자리에 오르고 싶지 않겠는가. 매경기 전력을 다해 최고의 성적을 거두겠다. (애들레이드=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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