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중소기업 10군데 선정해 중견기업 육성 도와 드립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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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예성(42·여) 크린텍 대표는 서른 살 나이에 창업주인 아버지의 뜻을 잇겠다고 청소장비 사업에 뛰어들었다. 다니던 증권사를 2000년 퇴사하면서 ‘회사의 13번째 선수가 돼서 멋지게 기업을 키워보겠다’는 생각으로 직원 12명과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겨울철 언 손을 불어가며 동파되는 화장실 청소까지 도맡아도 안 풀리는 문제가 있었다.

 “회사를 나가는 사람이 자꾸 생기잖아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더군요.”

 사람이 자주 바뀌니 이들을 교육하고 조직을 다시 꾸리는 데 시간과 돈이 너무 들었다. 2007년에는 직원 28명 중 8명만이 3년 이상 경력을 갖고 있을 정도였다. 그는 “기업이 커가면서 어떤 인재를 뽑고 관리를 어떻게 할지 제대로 자문을 받았다면 성장 속도를 더 높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굴지의 기업으로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를 불사르는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인재관리 고민에 시달리고 있다.

본지가 ‘유망 중소기업을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육성하자’는 취지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함께 선정한 10개 중소기업 CEO 설문조사 결과다. CEO들은 중견기업으로 승격될 경우 ▶규제가 늘어나고 ▶혜택이 줄어들며 ▶대기업이 갖고 있는 업종에서 경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확고한 비전과 역량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보였다.

안정모(46) 스쿨뮤직 대표는 “리더가 기업을 키우겠다는 확고한 비전을 갖고 있지 않다면 중견기업이 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선정된 10개 기업은 전경련과 본지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중견기업 키우기 프로젝트’를 통해 경영자문을 받는다. 이 프로젝트는 현재 0.05%밖에 되지 않는 중견기업 비중을 독일 수준인 2%대로 높이자는 취지다.

선정된 중소기업 10곳

▶자동차부품 조이테크 ▶건축자재 누리켐▶건설업 덕신건업 ▶전자부품 코아옵틱스 ▶기계장비 대화알로이테크·한성중공업·경인정밀기계 ▶도소매 크린텍 ▶서비스 스쿨뮤직 ▶기능소재 BK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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