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먹는 공기업] 잉여인력 양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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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안해도 월급 줘=한국건설관리공사(사장 林忠洙)는 감사가 실시된 지난 4월 9백여명 직원 중 1백23명이 '재택 근무' 란 명목으로 일 안하고 돈을 받고 있었다.

이 회사는 건설교통부 산하 도로공사.주택공사.수자원공사.토지개발공사가 각각 자회사로 운영하던 감리공단들을 통합해 2년 전 설립됐다. 감리업무를 한곳에서 하자는 취지다.

그러나 공사들이 감리업무의 상당부분을 스스로 해결하면서 일감이 적어졌고 통합과정에서 잉여인력이 생겼다.

회사측은 이들에게 보직 대기 또는 재택 근무 발령을 내 한때 재택 근무자가 1백38명에 이르기도 했다.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이들에게 지급된 임금은 32억원.

◇ 부기관장 양산=저수지 등 수리(水利)시설을 관리하는 농업기반공사(사장 文東信)는 지난 1월 농어촌진흥공사.농지개량조합.농지개량조합연합회를 통합해 만든 회사.

86개 시.군지부 중 파주시지부 등 75곳이 특별한 업무가 없는 부지사장.부지부장을 두고 임금을 줘온 것으로 지적됐다.

현장인력보다 오히려 경리.총무 등 지원부서 인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구조(최고 70%)도 지적됐다. 공사측은 감사원의 권고로 지난 7월 부기관장 직위를 폐지했다.

그러나 "이들이 스스로 퇴직하기 전까지는 임금을 계속 줘야 하는 실정" 이라고 감사원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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