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남자 핸드볼 불안한 출발

중앙일보

입력

시드니올림픽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다 이긴 경기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 메달권 진입 전망을 불안하게 했다.

비록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3위인 강호 유고전에서 24-25, 1점차로 패한 것으로 전체적인 평가를 할 수는 없지만 경기 종료 6분여전까지 3점차로 앞서던 경기를 놓쳤다는 점에서 문제점을 노출시킨 것이다.

전반을 2점차로 뒤진채 끝낸 한국은 후반들어 조직력을 회복하고 중거리 슛까지 터지면서 경기 종료 6분53초전 24-21로 앞서 서전을 승리로 장식하는 듯 했다.

하지만 한국은 이후 단 한 골도 넣지 못했고 파워와 조직력을 앞세운 상대에 연속골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한 뒤 마지막 8초를 버티지 못하고 결승골을 먹어 승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위기 관리 능력에 의문을 가지게 했다.

후반들어 나아지기는 했지만 전반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 윤경신(굼머스바흐)에게 의존하는 단순한 공격을 펼쳤고 조직력에 바탕을 둔 중앙 돌파와 속공도 좀처럼 볼 수 없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4위에 그쳤던 한국이 유고를 포함해 러시아와 독일 등 신장과 체력이 좋은 강호들이 버틴 A조에서 상위 성적으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속공과 조직력에 승부를 걸 수 밖에 없다.

또 참가국들의 실력차가 종이 한장이어서 2∼3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다면 항상 가슴졸인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유고전 후반부터 중거리 슛과 조직력 및 속공이 살아났고 패기까지 보여줘 남은 경기에서 좋은 플레이를 기대하게 했고 골키퍼 이석형(스위스 아미시티아)은 위기때 마다 상대 슛을 잘 막아내 드림팀의 `수호신'으로 기대를 모았다.(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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