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양궁, 첫 금메달 정조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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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이냐, 양궁이냐. 한국의 시드니올림픽 첫 금메달을 향한 두 종목 간 경쟁이 뜨겁다.

사격과 양궁은 각각 총과 활을 표적에 맞히는 `형제 종목'. 다만 금메달 확률 상 양궁이 사격에 크게 앞서는 점에서 차이가 날 뿐이다.

따라서 대회 첫 금메달을 노리는 최대영(창원시청)과 강초현(유성여고), 두 18세 여자공기소총 듀엣의 어깨는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다.

둘 중 특히 언니 최대영에게 큰 기대가 걸려 있다. 최대영은 지난 4월 올림픽 1차 대표선발전 본선에서 400점 만점을 쏘며 1위로 올림픽 티켓을 땄던 사격천재.

강초현이 7월 애틀랜타월드컵에서 본선 세계타이기록(399점)으로 우승하는 바람에 관심권에서 밀려났지만 기복 없는 꾸준한 실력이 갈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최대영은 특히 최근 시드니국제사격장에서 가진 연습사격에서 결선 만점(109점)에 2.7점 뒤진 106.3점의 경이적인 기록을 세워 대표팀을 흥분시켰다.

물론 최대영과 함께 첫 금메달 사냥에 나서는 강초현도 강력한 후보.

시드니에 온 뒤로 슬럼프에 빠져 아쉽지만 어려운 환경을 불굴의 정신력으로 이겨냈듯 실전에서도 큰 일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두 미녀 총잡이와 16일 오전 영광의 첫 금메달을 다툴 후보는 자오잉휘(중국)와 소냐 파일쉬프터(독일), '96애틀랜타올림픽 우승자 레나타 마우어(폴란드) 등 3명.

여기에 세계사격의 `영원한 연인' 베셀라 레체바(36.불가리아)도 올림픽 징크스를 깨려고 도전장을 냈다.

4년 전 애틀랜타에서처럼 사격이 또 `불발탄'을 쏘면 첫 금은 19일 여자양궁의 몫으로 넘어가게 된다.

여자양궁 개인전에 출전할 트리오는 김수녕(29.예천군청), 김남순(20.인천제철),윤미진(17.경기체고).

집안식구들끼리 우승을 다툴 개인전은 단지 금메달 차원을 넘어 내심 88년 서울대회 이후 12년 만에 메달 싹쓸이에 도전하는 한국의 `철옹성'이다.

한국선수단은 여자양궁이 틀림없이 쏠 승전보에 이어 남녀 유도의 조인철(용인대)과 정성숙(포항시청)이 나란히 금메달을 메칠 19일 오후를 `골든 타임'으로 잡고 있다. (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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