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시장, 혁신학교가 8학군보다 한수 위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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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일기자] 새학기를 앞두고 수도권 혁신학교 주변 아파트에 전세 수요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혁신학교의 경우 일반학교 교육비로 사립교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그러다 보니 해당 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주변 아파트에 전세 수요가 몰리는 것이다. 실제로 광명 소하동 구름산초와 지난 2009년 9월 혁신학교로 지정된 판교 보평초 주변 봇들마을 8단지와 백현마을 등은 수요가 늘면서 전셋값이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광명 소하동에 위치한 구름산초는 토론 방식의 커리큘럼을 핵심으로 운영 중인 혁신학교다. 4명이 마주보며 문제를 토론하고 발표하는 형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구름산초가 혁신학교로 지정된 이후 광명 소하휴먼시아는 거래량이 많지는 않지만 입주 2년차 들어 나온 물건이 소진되면서 전셋값이 올랐다.

저렴한 교육비로 사립학교 수준 교육

소하휴먼시아 5단지 108㎡(공급면적)는 현재 2억3000만~2억6000만원으로 한달 전보다 1000만원 이상 뛰었다.

고양시 행신동 서정초는 한 학급당 20~25명의 스몰 클래스로 운영되는 혁신학교로 2009년 경기도에선 처음으로 지정됐다.

학교 주변 서정마을5단지는 서정초로 배정받기 위해 대기수요까지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 아파트 전세가격은 입주 당시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판교 보평초는 고정된 시간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60~80분 단위로 수업을 진행하는 블록수업제와 분기 단위로 4학기제를 운영하는 등 교육과정을 다양하게 편성하고 있다.

학교 주변에 유해시설이 없고 인근에 위치한 보평고가 과학고로 지정되면서 일대에 학군 수요를 형성 중이다.

그러다 보니 인근 봇들마을 8단지 전세는 아예 집주인이 부르는 게 값일 정도다. 전세 물건이 많지 않은데다 겨울 방학에 들어서면서 학군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 보평초에 대한 관심은 백현마을까지 이어지면서 전세 물건이 나오면 곧바로 소진되고 있다.

혁신학교는 작은 학교를 지향하며 영어·예능·자연 등의 분야에서 특화 교육이 진행된다. 정부로부터 혁신학교 지정 이후 예산을 지원받기 때문에 일반학교 교육비로 사립초등학교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어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다.

현재 수도권 혁신학교는 89개교로 올 상반기에 34개교가 추가 지정되면 총 123개교가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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