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소사의 소리없는 전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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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현재 시카고 컵스의 새미 소사(33세)는 49개의 홈런을 치고 있어 작년에 자신이 기록했던 63개에는 도달하기 힘들 것이다.

올시즌 시카고 컵스에서의 그의 활약을 살펴보아도 그가 MVP 후보가 될 수 있다든가 98년과 99년도에 준하는 활약을 했다고 평가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올시즌 전반기가 끝나갈 무렵 트레이드설 문제로 고민하며 타율도 많이 떨어져 올시즌의 개인적인 기록 달성은 일찌감치 포기한 그였다.

그러나 올스타 브레이크이후 팀내 잔류가 확정된 새미 소사는 팀의 부진과 관계없이 꾸준한 타격을 과시, 최근 평균타율 3할 4푼 7리를 기록 98년도에 기록했던 3할 2푼 4리를 깨는데 성공했으며, 현재도 3할 2푼 2리의 타율을 유지할 정도로 꾸준한 타격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평균 타율 3할2푼2리는 물론 내셔날리그 순위로 볼 때 피츠버그 퍼레이츠의 제이슨 캔달과 공동 11위에 오르는 정도의 타율이다. 하지만 그가 보여주는 133타점과 49개 홈런은 내셔날리그에서 당당 1위의 기록하고 있으며, 안타수는 코로라도 로키스의 토드 헬튼(197개)에 이어 180개로 2위에 올라있고, 주자 있을 때 안타율도 5위에 오르는 등 타격 다방면에서 고른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새미 소사의 공격에 있어서의 밸런스는 최근 몇년에 비해서오히려 좋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비록 홈런수와 홈런비율은 조금 줄어들었지만 파워는 여전히 살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미 소사는 올시즌 35개의 2루타를 기록 중인데, 이 숫자는 98년과 99년에 기록했던 2루타수를 합친 숫자에 점점 가까와지고 있을 정도이다.

소사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올시즌 평균타율과 출루율 그리고 주자 있을 때 타율 등에서 이미 자신의 한시즌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비록 소사가 작년에 마크 맥과이어와 함께 홈런 레이스를 펼칠 때처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진 못하지만 그는 그사이 소리 없이 자신의 기록을 갱신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비록 그 기록들 모두가 부문별 1위는 아니지만, 그는 자신의 기록을 조금씩 바꿔가며 소리 없이 전진하는 진정한 프로로서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트레이드 파동을 겪으면서 더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새미 소사.

그의 팀인 시카고 컵스는 비록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진 못하지만 남은 페넌트 레이스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진정한 프로란 무엇인지를 깨닳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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