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최대영-강초현, 첫 금메달 경쟁

중앙일보

입력

`시드니올림픽 첫 금메달의 주인공은 누구냐'

한국사격이 8년만의 올림픽 첫 금메달을 향한 조준을 끝냈다.

결전의 날은 16일. 여자공기소총의 최대영(19.창원시청)과 강초현(18.유성여고)이 `제2의 여갑순 신화'에 도전한다.

여갑순은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명중시켜 일약 `세계 사격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던 주인공.

8년이 지난 지금 1년 터울의 최대영과 강초현이 선배의 영광을 잇겠다며 서로 총대를 메고 나섰다.

이들의 선전 여부는 이번대회 대표팀 종합성적, 나아가 사활의 기로에 선 한국사격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시간이 흐를 수록 금메달에 대한 중압감이 어깨를 짓누르지만 오히려 표적을 향한 두 `미녀 총잡이'의 시선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입이 무거운 김일환(주택은행) 대표팀 감독조차 "메달 색깔이 문제"라며 회심의 미소를 띄우고 있다.

10일 오전 8시(한국시간 오전 6시) 10시간의 장거리 비행 끝에 시드니에 도착한 뒤 짐을 풀자마자 사격장으로 향한 두 선수는 이후 연습경기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메달권 점수를 나란히 쏴 대표팀을 흥분시켰다.

최대영은 특히 10일 모의 결선에서 만점(109점)에 2.7점 모자란 106.3을 기록,시드니에서 금메달을 다툴 자오잉휘(중국)와 소냐 파일쉬프터(독일) 등 옆 사선의 라이벌들을 주눅들게 했다.

결선합계 세계기록은 503.5점. 최대영이 4차례 대표선발전에서 기록한 본선 평균점수(398점)만 쏴도 합계 504.3점의 세계신기록이 된다.

선배에 뒤질세라 강초현도 도착 첫날 실수를 연발하다 다음날부터 안정을 되찾아 우승후보임을 부각시켰다.

이제 대표팀은 둘 중 누가 결선에 더 나은 성적을 안고 나가느냐에 고민하는 분위기다.

최대영은 배짱이 두둑해 결선에 유독 강한 게 장점이고 강초현은 7월 올림픽 전초전인 애틀랜타월드컵에서 본선 세계타이기록(399점)으로 우승할 정도로 기량이 가히 절정에 올라 있다.

김일환 감독은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한국의 첫 메달은 확실하다"고 분석하고 "더구나 두 선수간에 지나친 라이벌 의식이 없다는 점이 금메달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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