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스톤, 타이어 관련 교통사고 "사과"

중앙일보

입력

일본의 타이어 제조업체 브리지스톤의 미국내 자회사인 파이어스톤의 오노 마사토시 회장은 6일 자사 타이어와 연관된 교통사고로 미국내에서 8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데 대해 사과했다.

오노 회장은 이날 미국 상원과 하원의 관련 위원회에서 잇따라 열린 '파이어스톤 청문회'에서 "최고 경영자로서 여러분과 미국민, 특히 전복사고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가족들에게 사과하러 나왔다"고 말하고 이러한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개인적 책임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오노 회장은 파이어스톤측이 치명적인 교통사고의 원인을 규명할 때까지 중단없는 노력을 하겠다고 밝히고 그러나 현재로서는 "결정적 원인"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파이어스톤측은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보고서에서 사고 현장에서 회수한 타이어에 대한 조사결과, 접지면 이탈문제는 디자인이나 제조상의 결함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교통부 산하 국립고속도로안전청(NHTSA)이 약 2년 전 한 보험회사로부터 일부 파이어스톤 타이어가 교통사고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는 보고를 받고도 지난 5월초에야 뒤늦게 조사에 착수하게 된 배경을 추궁했다.

파이어스톤은 미국내에서만 88명의 사망자와 2백여명의 부상자를 낸 교통사고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15인치 짜리 ATX 타이어 등 650만개를 지난 달 9일부터 회수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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