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컨벤션 효과’ … 지지율 약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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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지난 15일 민주통합당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문재인 상임고문의 지지도와 인지도가 급부상하고 있다. 당내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1위(14.5%)에 올라섰다. 2위인 한명숙 대표(11.4%)와 3위를 달리고 있는 손학규 전 대표(10.2%)에 비해 다소 앞섰다. 1%대 지지율을 기록한 4위 이하의 당내 후보들에 비해선 1~3위 선두그룹의 독주 태세라 할 수 있다.

 차기 대선 후보들의 전체 지지율에서도 유의미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1~2위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율이 지난해 말에 비해 소폭 하락한 반면(박 31.9%→28.0%, 안 22.4%→20.4%), 문 고문은 5.8%에서 9.6%로 상승했다.

 민주통합당의 지지율이 한나라당을 앞선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총선에서 당선되길 희망하는 정당으로 알아본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통합당이 31.1%로 한나라당(27.9%)을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컨벤션 효과’, 즉 전당대회 개최로 인한 일시적 상승일 수 있지만, 구민주당 시절을 포함해 민주통합당이 한나라당 지지율을 앞선 것은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처음이다(한국갤럽 정기 여론조사 기준). 허진재 한국갤럽 이사는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직후 일부에서 일시적으로 민주당이 앞섰다는 조사를 발표한 적이 있지만, 민주통합당 지지율이 추세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 12월 대통령 당선 희망 정당을 묻는 질문에선 한나라당 후보(30.4%)와 민주통합당 후보(29.6%) 지지율이 거의 비슷했다. 통합진보당 등 기타 정당 후보 3.1%, 무소속 후보 10.4%, 모름·무응답 26.5%였다.

 한편 박 위원장과 안 원장의 가상대결 지지율은 43.6% 대 48.1%로 4.5%포인트 격차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17일 조사에선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가 10.0%포인트(박 39.4% 대 안 49.4%)였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서거 이후 실시된 조사(12월 28일)에서 5.5%포인트(박 44.1% 대 안 49.6%)로 격차가 줄어들었으므로, 5%포인트 전후의 지지율 격차가 새해에도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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