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프로에서 성폭행 장면이?…시청자 경악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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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에카니즈(남)와 모니크 애민(여), TV에 방영된 문제의 장면(아래) [사진=영국 더선]

브라질의 한 TV 프로그램에서 성폭행 장면이 여과없이 방영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영국 대중지 더선이 보도했다.

브라질 방송사 글로보에서 방영 중인 `빅 브라더`는 처음 만난 남녀들이 한 집에서 살면서 서바이벌로 한 명씩 떨어뜨려 마지막에 남는 사람이 우승자가 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이는 미국 CBS에서 방영돼 인기를 끈 프로그램으로 최근 브라질에서 같은 형식으로 제작하고 있다.

15일 오전 이 프로그램을 보고 있던 한 시청자가 글로보 방송사로 직접 전화를 했다. 방송에서 성폭행 장면이 그대로 나왔다는 지적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남녀 출연자들이 함께 술을 마시며 파티를 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 때 남성 출연자 다니엘 에카니즈(31)가 술에 취해 방에서 자고 있는 여성 출연자 모니크 애민(23)의 침대로 들어가는 모습이 방 안에 설치된 카메라에 포착됐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지만 시청자들은 에카니즈가 강제로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경찰은 촬영이 진행됐던 스튜디오를 조사하고, 이불 시트 등 증거물이 될 만한 것들을 수집했다.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 애민은 "당시 상황이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현재 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에카니즈는 유죄가 인정될 시 6~10년의 징역을 선고 받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 관계자는 "내부에서 회의한 결과 에카니즈의 행동이 무척 부적절했으며 프로그램의 규칙에 위반됐다고 판단했다"며 "용의자인 에카니즈의 출연 부분을 삭제하고 방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경찰은 방송사를 상대로 해당 프로그램의 방영을 중지할 것을 요청한 상태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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